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시와 전시가 만난 이유?…'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무한감동 (영상)

기사입력 : 2017년12월18일 16:56

최종수정 : 2017년12월18일 17:12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 2섹션 전시. 오밤 이정현의 ‘음영’ 시가 작품 아래 적혀있다. <사진=이현경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시와 전시가 만났다. 대림미술관은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에서 시인 오밤 이정현의 시를 전시장에 함께 배치해 관람객에 두 배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전시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을 기획한 안주희 수석 큐레이터는 “종이가 선사하는 선물 같은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종이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다채로운 표현방식을 보여주고, 물성을 뛰어넘어 감정적인 매체로서 종이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의 부제는 ‘너를 위한 선물’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이의 화려한 변신은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시인 오밤 이정현의 시가 더해져 깊은 감수성을 자아낸다. 대림미술관 측은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에 시 작품을 더한 이유에 대해  “이번 전시는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 메시지를 관객에게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관객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편으로 시를 선택했다”라고 뉴스핌에 전했다.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 전시에 오밤 이정현의 시가 함께한다. <사진=이현경 기자>

오밤 이정현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그의 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대림미술관은 쉽고 진솔한 문구로 일반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이어가는 작가 오밤 이정현의 감성을 높이산 것. 이정현 작가는 SNS에서 감성적인 글귀로 대중과 소통하는 시인으로, 팔로워는 6만9천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달을 닮은 너에게’와 올해 2월 ‘당신 없는 나는’을 출간했다.

이번 ‘Paper, Present:너를 위한 선물’에는 ‘달을 닮은 너에게’에 수록된 시 글귀가 전시에 함께한다. 종이가 선사하는 감동과 오밤 이정현의 감각이 더해진 시가 어우러지면서 '힐링'을 선사한다.

전시는 7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의 시작을 알리는 길목마다 오밤 이정현의 시가 적혀있다. 글귀는 모두 해당 아티스트 10팀과 함께 결정됐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장에 들어가는 모든 텍스트는 작가 동의하에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작가 10인(팀)의 작품은 오밤 이정현의 시와 어울려 관람객의 마음을 흔든다.

전시의 첫 번째 색션, ‘고요한 새벽의 별빛’에는 별빛, 바람, 햇살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와 공감을 결합시켜 아름다움을 추구한 리차트 스위니의 작품이 놓여있다. 이곳에는 ‘야광별’의 글귀가 쓰였다. “너의 하늘로 내려가 깜깜한 너의 밤에 옅은 빛이라도 보태어 주고 싶어서.”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품의 이야기를 시로 대신 전하고 있다. 

두 번 째 섹션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에는 핸드 커팅의 귀재 타히티 퍼슨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까지 포함한다. 쏟아지는 빛마저 아름다운 이 작품은에는 오밤 이정현의 ‘음영’ 속 한 구절이 함께한다. “그대에게 사랑으로 드리우고 싶습니다. 조심스럽게 얹혀진 그림자 옆에서 빛은 황홀을 머금고 발하는 법이니까요.”이다.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전시장 벽에 설치된 종이의 색감, 질감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공간. 이 위에 오밤 이정현의 시도 적혀있다.

세 번째 섹션인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에는 아틀리에 오이의 ‘혼미노시 가든’이 펼쳐진다. 이는 일본 기후현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기 위해 청정한 물을 바탕으로 만든 일본 고유의 종이 ‘혼미노시’로 만든 작품이다. 종이로 만든 꽃나무가 전시장을 메운다. 이곳에 어울리는 시로는 “따스한 바람이 부는 곳에 꽃이 피어나듯, 네 손길이 닿은 곳에 사랑이 피어나길.”로 ‘개화 시기’에서 발췌했다. 시의 내용처럼 ‘혼미노시 가든’은 따뜻한 감성을 안고 있다.

네 번째 섹션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에는 토라푸 아키텍츠와 줄 와이벨의 작품이 함께한다. 재치있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이곳에는 오방 이정현의 ‘꽃’이 관객과 마주한다. “그 많은 것들 중 너는 왜 하필 꽃이어서, 걷던 나를 멈추게 해 너만 바라보게 만들어. 그 많은 꽃들 중 그게 왜 하필 너여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너만 쓰다듬게 만들어.”라는 구절로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거리에서 만난 동화’인 다섯 번째 섹션에는 오밤 이정현의 ‘문장’ 속 한 구절인 “선이 머무는 곳에서는 간혹, 단어들이 몇 가닥 피어나곤 했다. 그러면 나는 그 가닥들을 모아 문장을 한 자라 꿰어냈다.”로 짐앤주의 강렬한 페이퍼 아트에 숨을 불어 넣는다. 여섯 번째 섹션 ‘꽃잎에 스면든 설렘’에 놓인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에는 ‘꽃을 피우는 나무’, 마지막 일곱 번째 ‘그곳에 물든 기억’ 섹션에서는 ‘봄에 피는 사람’ 중 한 글귀를 만날 수 있다.

대림미술관 일곱번 째 섹션  ‘그곳에 물든 기억’. 마음스튜디오의 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시와 예술작품의 궁합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시가 대중과 예술작품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관객은 현대예술을 감상하면서 많은 지적 정보와 사고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를 유연하게 도와주는 게 텍스트이며 그중에서 ‘시’가 관객이 전시에 대한 이해를 크게 돕는다는 의미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시는 서술적인 글에 비해 훨씬 함축적이고 다양한 연상 작용을 유발한다. 감성적인 반응까지 유도하는 독립적인 예술 장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시를 시각 예술과 결합시키는 것이 전시에서 동일한 효과를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경우 관객의 심리와 작품 사이의 링키지(linkage)가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시와 만났을 때 관객이 감상할 수 있는 폭이 극대화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작품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기 이전에, 관객들이 시를 통해 전시에 몰입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