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수많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작 속 명 넘버. 과연 뮤지컬 덕후들이 이 곡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숱한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간 지킬앤하이드와 헤드윅이 빛난 이유는 스토리와 연기의 힘도 있지만 킬링 넘버의 힘을 부정할 수 없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작 뮤지컬 넘버와 함께,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속 인상적인 곡을 4개 꼽았다.
<사진=오디컴퍼니> |
◆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오래 전부터 결혼식 축가나, 행사장에서도 자주 불리운 곡이다. 뮤지컬에 취미가 없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익숙한 멜로디에, 몰입감 넘치는 가사와 클라이막스에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실제 극중 주인공을 거쳐간 배우들의 열창이 매 시즌 화제가 되는 만큼, 놀라운 힘을 지닌 명곡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 김선영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 레베카 '레베카 ACT 2.'
올해 최고로 사랑받은 뮤지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흥행 뮤지컬 '레베카'. 극중 덴버스 부인이 시종일관 목 놓아라 부르는 '레베카' 중에서도 두 번째로 들려주는 넘버가 가장 인상적이다. 웅장한 멜로디에 신영숙, 옥주현, 김선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뽑아내는 고음과 카리스마가 어우러지면, 객석은 그저 압도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 서편제 '살다보면'
3연까지 호평 속에 마무리한 웰메이드 뮤지컬 '서편제'. 윤일상 작곡가의 '살다보면'을 대표 넘버로 꼽을 만 하다.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된 송화의 고운 목소리로 불리우는 이 곡에는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의 마음의 짐을 잠시 덜게 한다. '살다보면, 살아진단다'는 노랫말은 모두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는 듯 하다.
배우 박혜나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 '현재 상영 중'…에드거 앨런 포 '매의 날개', 마츠코의 '굿바이'
현재 상영 중인 뮤지컬 가운데에서도 귀 기울일 만한 명 넘버들이 많다. '에드거 앨런 포'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곡 '매의 날개'는 이 작품을 아직 잘 모르는 관객들을 단숨에 극에 몰입시킨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굿바이'는 혐오스럽다 손가락질 받을 지언정 끊임없이 사랑에 몰두하는 마츠코의 처절한 절규를 담았다. 극을 향한 호불호를 떠나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