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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사랑보다 예술을 선택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

기사입력 : 2017년11월28일 16:46

최종수정 : 2017년11월28일 16:46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9)

19세기부터는 조각이 미술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어 갔다. 이는 더 이상 건축이 조각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건축 양식은 그때까지만 해도 화려한 장식이 보이는 게 대종을 이루었으나 점차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변해갔다. 물론 19세기에 들어서도 조각계에는 뤼드나 바리예, 카르포 등이 등장했으나, 조각은 여전히 회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로댕의 등장은 이러한 조각의 고정관념을 근저로부터 깨고 조각에 대한 인식을 회화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게 된다. 로댕은 미켈란젤로 이후 최대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가 창조한 형상들은 생명력이 느껴지며 만지고 싶은 유혹마저 들게 한다. 그는 점토, 석고, 대리석, 또는 청동에 최고의 솜씨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피부, 근육, 독특한 육체적 특징, 그리고 얼굴 표정 등을 재창조해냈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은 1840년 프랑스 파리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0세 때부터 혼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14세부터 17세까지 파리에 있는 장식미술학교인 프티 에콜(Petite École)에서 드로잉과 페인팅을 공부하였다. 당시 드로잉 선생님이었던 르코크 드 브아도드랑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관찰한 것을 그리는 것이 그들의 인격발전을 가져온다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은 나중 로댕의 조각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티 에콜을 졸업한 1857년, 로댕은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기 위해 자신의 동료를 모델로 만든 찰흙작품을 제출했지만 입학하지는 못하였다. 그 이후 두 작품을 더 제출하였으나 역시 거부되었다. 미술학교 입학이 거부되자 로댕은 심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건강마저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자신의 작품이 인정을 받지 못해서 생긴 우울증 때문이었다.
더욱이 1862년 누이가 젊은 나이에 죽자, 로댕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비탄에 잠긴 그는 종교에서 위안을 찾고자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도원장은 로댕에게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각을 다시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로댕은 1876년 작품 《청동시대(靑銅時代)》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주로 장식품과 건축장식을 만드는 일을 하는 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1875년부터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되는데, 이는 조각가로서 커다란 영감을 얻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거기서 미켈란젤로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으며, 그것은 《청동시대》를 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877년 2년간의 이탈리아 체류생활을 끝내고 프랑스로 귀국하였다.

로댕이 최초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것은 《청동시대》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그것은 인간의 외형을 단순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고, 작가가 포착하고 생각한 인간상을 표현하기 위해 청동으로 된 한 청년의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었다. 그러나 고정된 미의 관념에 젖어있던 심사위원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생생한 청년상을 보고 산 사람을 방불케 한다고 주장하였다.
1880년에 이 작품은 재인식되어 살롱에서 3등상을 받고 국가에서 매입하였다. 이와 동시에 장식미술관의 현관 장식품 창작을 의뢰받았다. 로댕의 조각은 이때부터 《청동시대》의 사실적 표현에 만족하지 않고 내면적인 깊이가 가미된 생명력 넘치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의뢰 받은 장식미술관의 작품 모티프를 단테 《신곡》의 〈지옥편〉에서 얻은 영감에 두고, 대작 《지옥의 문》(1880∼1900)의 제작에 착수하였다. 한편 이러한 사상 속에서 그의 명성의 핵심을 이루는 갖가지 작품, 즉 《생각하는 사람》, 《아담과 이브》, 《칼레의 시민》, 《발자크상(像)》 등을 통해 다채롭고 정력적인 활동을 하였다.
로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나 중세 프랑스 조각으로부터 받게 된 많은 자극과 감화를 한층 더 승화시켜 나갔다. 그는 예리한 사실의 기법을 구사하여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의 감정 안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약동을 표현하려 하였다. 그가 추구한 웅대한 예술성과 기량은 오랫동안 건축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던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어,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훌륭하게 성취시켜 회화의 인상파와 더불어 근대조각의 전개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예리한 관찰을 통해 정지(靜止)한 조각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돌과 청동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데생, 수채화, 판화작품 외에도 중요한 예술론도 저술하는 등 현대조각의 아버지로서 그가 예술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

로댕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그 이후에는 대리석 작품과 소품을 제작하는 일 외에는 저술과 강연에 전념하였다. 이처럼 명성을 얻게 되자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있었는데, 그는 1905년 로댕의 비서로 활동했다.
수많은 로댕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것은 1880~1900년 기간에 제작된 186인의 인체를 높이 6.50m의 문에 조각한 《지옥의 문》이다. 이는 그가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조각으로, 문에는 지옥으로 향하는 인간의 고통과 번뇌, 죽음을 보여주는 인물 조각상들이 펼쳐진다.
연이어 1895년 《칼레의 시민》, 1900년 《입맞춤》, 1904년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1907년 《걷는 사람》, 1913년 《클레망소》 등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의 문》의 한 부분이었다. 문 윗부분에서 아래의 군상(群像)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던 것을 독립된 작품으로 크기를 키운 뒤 1904년 살롱에 출품하고부터 유명해졌다. 살롱 출품 후 파리의 판테온에 놓아두었으나, 그 후 로댕미술관의 정원으로 옮겨졌다. 로댕의 묘에는 이 《생각하는 사람》의 모조품이 놓여 있다.

‘생각하는 사람’( 높이 186㎝) 로댕미술관 소장 <사진=이철환>

로댕은 사랑도 그의 작품 활동처럼 열정적으로 했다.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로댕에게 커다란 영감을 준 것은 여인들과의 사랑이었다. 그는 일생동안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했고 많은 여인들을 자신의 작품 모델로 삼았다. 로댕의 예술성을 일깨운 수많은 여자 중 유독 세 명의 여자가 눈에 띈다. 그를 조각가의 길로 인도해준 친누이 마리아, 로댕과 결혼을 하게 되는 첫사랑 로즈, 그리고 예술의 동반자 까미유 끌로델이 그들이다.
로댕의 주위에는 많은 여인들이 있었지만, 그의 곁을 항상 지키며 헌신해 준 사람은 로즈 뵈레였다. 로댕이 24세이던 1864년, 20세의 아름다운 재봉사 로브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로댕이 찾던 이미지에 꼭 맞는 여인으로, 로댕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승낙으로 '젊은 여인의 초상'이라는 여성의 흉상 조각을 완성한 로댕은 로즈에게 함께 살기를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로즈는 로댕의 살림을 돕고 때로는 그의 작품을 관리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로댕은 작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가 요청한 결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로댕은 여러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만년에 로댕이 뇌졸증으로 갑작스레 쓰러져 혼수상태에 이르자 로즈는 그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주었다. 이 사실에 감동한 로댕은 로즈와 만난 지 53년 만에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결혼 후 2주 만에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 이후 로댕도 같은 해 로즈의 곁으로 가게 된다.

로댕은 나이 43세가 되는 1883년, 당시 18세이던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미술과 조각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까미유에게 있어 로댕은 진정으로 자신의 예술적 재능과 열정을 이해하는 동반자이자 스승이었다. 로댕에게 있어서도 까미유는 작업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녀는 단순한 작업 모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조각가로 로댕의 작품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그녀의 재능은 뛰어났다. 가끔 로댕도 그녀의 이 뛰어난 재능에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에 파리에는 여자 예술가를 위한 어떠한 학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꿈을 사랑하는 연인 로댕을 통해 발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로댕에게는 로즈가 있었기에 둘의 관계는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결국 로댕은 1893년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로댕이 자신의 재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생각한 그녀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인해 우울증과 피해의식, 편집광적 증상을 보였다. 나중에는 증상이 심각해져 거리를 방황하며 밤마다 로댕의 집을 향해 돌팔매질을 해대기도 했다. 51세가 되던 1912년 그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30년을 보낸 뒤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외에도 로댕은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 영국출신의 화가 그웬 존은 1904년 파리에서 로댕을 알게 되어 그의 모델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당시 자신보다 36살이나 많았지만 한창 전성기에 있던 로댕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항상 거리를 두는 로댕에게 실망하여 결국 관계를 접게 된다. 이후 로댕은 1908년 또다시 하나코라는 일본 무용수를 알게 된다. 하나코는 로댕의 유일한 동양 모델이 되었고, 그녀의 동양적 매력에 흠뻑 빠진 로댕은 그녀를 위해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도 로댕의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결국 로댕에게 있어서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명예가 여인들과의 사랑보다 더 소중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로댕은 1917년 11월 17일 77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결혼 상대이면서 아내인 로즈 옆에 묻힌다. 두 사람의 묘지 위에는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모조품)이 놓여 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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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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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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