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 건수가 700건을 넘어섰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밝힌 이의 신청 접수 건수는 총 651건이다. 사회탐구가 4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과학탐구 101건, 국어 61건, 영어 21건, 수학 가형 16건, 수학 나형 15건, 제2외국어·한문 5건, 한국사 4건, 직업탐구 3건 순이다.

<사진=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

이 중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사회탐구 '생활과 윤리' 18번이다.

27일 오전 9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수능 이의 신청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은 700건 이상이다. 이 중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생활과 윤리 18번으로 현재까지 총 226건이 접수됐다.

생활과 윤리 18번 문제.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생활과 윤리 18번은 해외원조에 대해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3번 보기인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이의 제기자들은 “정답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 근거로 존 롤스가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는 점을 들었다. 보기 3번은 자원부족 국가 뿐 아니라 다른 이유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국가도 원조대상으로 봐야한다고 해석된다는 이유다.

<사진=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

국어영역 41번 문항에도 이의신청이 잇따랐다.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지문에서 다뤄진 개념을 바탕으로 부호화 과정을 추론하는 문제다.

평가원은 4번 보기를 정답으로 내놓았지만 이의신청자들은 “제시문 전체를 고려하면 4번을 ‘오류 없는 정답’이라 확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후 수능에서 오류가 인정된 것은 모두 여덟 차례다. 최근 4년간 수능에선 2016학년도를 빼곤 출제 오류가 인정됐다.

평가원은 27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심사를 거쳐 다음달 4일 오후 5시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