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혹시 우리 엄마도?"…웃다가 울다가 감동 주는, 연극 '에덴 미용실'

기사입력 : 2017년11월26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1월26일 12:00

[뉴스핌=황수정 기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본인의 이름보다 'OO엄마'로 불리는 현실.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면서 정작 본인의 삶은 뒤로 미루는게 당연한 현실. 이제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연극 '에덴 미용실'은 자기 자신을 잊은 이들의 정체성을 찾가가는 이야기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빨래'의 제작진이 모여 만든 연극 '에덴 미용실'(작·연출 추민주). 변두리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갱년기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은 물론, 사춘기 소년의 고민까지 공감과 위로, 소통과 성장을 모두 담으며 따뜻함을 전한다.

미용 경력 20년 베테랑 '성원장'(이정은)과 그의 아들이자 미용실 최고의 스타 '이쁜이'(안승균)가 주인공으로, 두 사람은 각각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헤매는 인물이다. 성원장은 아들을 위해 바람 피고 밖으로 나도는 남편을 참고, 아들은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힘들어한다. 두 사람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에 끊임없이 망설인다.

미용실의 단골 손님이자 성원장의 절친 '반장 아줌마'(이경미), '통닭 아줌마'(김가영), '만물상 아줌마'(김지혜) 또한 각자의 사연이 있다. 일찍 폐경을 맞이하고 유방암을 겪거나, 갱년기로 힘들어하고, 더이상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않는 등 여자로서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들의 숨겨진 속마음과 다르게 극은 시작부터 화끈하고 유쾌하다. 왜 19금 연극인지 깨닫게 만드는 아줌마들의 입담은 매우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여기에 미용실 직원 '경미'(김사울)의 과감한 언행, 이쁜이의 새침한 매력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그러나 '성(性)'이 단순히 웃음을 위한 소재로 활용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아성찰과 정체성으로 확장되며 생각할거리를 던진다.

작품을 보며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거침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욕망을 통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회한을, 젊은 세대에게는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삶, 그 이면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웃음 뒤에는 아픔이, 미소 뒤에는 슬픔이 계속 따라붙으며 흡사 롤러코스터를 타듯 감정 기복의 폭도 크고,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 그럼에도 높은 몰입도로 시간이 순식간에 흐른다.

성원장과 아들은 크고 작은 사건을 겪는다. 남편과 '목사'(정평), 목사의 아들 '반석'(장원혁)은 사건을 만들거나, 일종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성원장과 아줌마들, 이쁜이는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무엇보다 용기를 얻는다. 작지만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그동안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 힘들었지만 결국 극복해낸 그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 또한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싱크로율 100% 배우들의 차진 연기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연기가 아닌 것 같은 자연스럽고 태연한 모습은 물론, 찰떡 케미와 호흡은 관객들이 더욱 집중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배우들 모두 한달 여간 미용기술을 연마한 보람도 있다. 연극 '에덴 미용실'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주)씨에이치수박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