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했던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경기선행지수 급등이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블룸버그>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정 구성이 불발된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점화, 당분간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럽증시에서 뉴욕증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2.09포인트(0.31%) 상승한 2만3430.3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29포인트(0.13%) 오른 2582.1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0.12%) 상승한 6790.71에 마감했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의 부재 속에 투자자들은 세제개혁안의 최종 통과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하원이 법인세를 35%에서 20%로 인하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이 커다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절충 방향과 연내 통과 여부가 관심사다.
시장의 관심이 2018년으로 옮겨가면서 월가 투자은행(IB)의 전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UBS가 내년 S&P500 지수 목표치를 2900으로 제시한 데 이어 이날 BMO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지수 목표치를 2950으로 내놓았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약 14%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경제 지표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경기선행지수가 1.2% 상승해 향후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 수치는 9월 0.1%에서 대폭 개선된 것이다. 메가톤급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충격이 회복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정 구성 좌절은 미국 증시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유럽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자금을 뉴욕증시로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TCW의 다이엔 제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유럽증시의 투자 비중 확대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강한 기조를 형성했지만 독일에서 발생한 악재로 당분간 뉴욕증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3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번주 거래 규모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트레이딩이 위축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제개혁안 등 굵직한 쟁점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가 3.5% 가량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데 따른 반응이다.
머크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각각 1.9%와 1.3% 떨어지며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 약세를 나타냈고, 홈디포와 쓰리엠은 각각 1.7%와 0.9%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