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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X사람, 지배당할 자 누구냐…'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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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사진=서울문화재단>

[뉴스핌=이현경 기자] 인간과 기계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기계로 인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는 사람의 기 기능을 뛰어넘는 로봇들이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인간의 가치,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머지않아 닥칠 사람과 로봇의 갈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상 현실을 체험하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람과 로봇의 관계를 예측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은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신진예술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체험할 수 있는 아트X테크놀로지 페스티벌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언캐니 밸리’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로봇에 지배되는 인간의 미래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로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 ‘언캐니 밸리’는 지난 1970년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이론을 이용한 것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로봇이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갑가지 강한 거부감으로 바뀐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는 다시 높아지고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한다. 이때 ‘인간과 흡사한’ 로봇과 ‘인간과 거의 똑같은’ 로봇 사이에 존재하는 로봇의 모습과 행동에 의해 느껴지는 거부감이 존재한다. 이 영역을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고 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공연 못지 않은 화려한 퍼포먼스 전시가 펼쳐진다. 1층에 전시된 ‘인페르노’다. 이는 예술가 루이 필립 데메르가 기획한 로보틱 퍼포먼스로 상반신은 인간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고 하반신만 사람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과 조명, 로봇에 반 제어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몸뿐만 아니라 의식까지 혼합될 수도 있는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관객의 참여가 가능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3층 전시장에는 로보틱스, 가상현실, 바이오아트, 스페이스아트 등 기술이 제시하는 예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 선정작들이다.

입구에서부터 흥미로운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텍스트가 사람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김은진 작가의 ‘배우가 된 텍스트’다. 전시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사람이 지나갈 때 조명이 켜진다. 또 텍스트들은 관객에게 인사하듯 움직임을 보인다. 텍스트에 상징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성은, 이승민 '에테리얼' <사진=이현경 기자>

맞은편에는 가상과 현실의 만남을 이어준 작품이 등장한다. 바로 이성은, 이승민의 ‘에테리얼:지극히 가볍고 여린’이다. 내가 나의 뒷모습을 가상에서 보는 거다. VR마스크를 장착하면 나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뒤편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큰 로봇이 뒷모습을 보고 있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퓨어폼-알랭티보&얀 브렐류의 ‘에니그마’는 신선하다. 다양한 형태의 정보 부호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사이버네틱스와 관계를 다루며 마치 영화에서만 보던 인공지능과의 대화도 펼친다. 끊임없이 인공지능로봇에게 윤리성에 대해 질문하고 이에 답하는 스토리가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퓨어폼-알랭티보&얀브렐류 '에니그마' <사진=이현경 기자>

미래에는 우주와의 접근성도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작품으로 전시했다. 에두아르도 카츠의 ‘이너 텔레스코프’다. 우주인 토마페스케가 예술가의 지시에 따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제작한 것으로 무중력상태를 고려해 구상됐다. 이는 전시장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A4 용지를 가위로 오리고 종이를 맞춰 작품을 만든다. 완성된 작품을 놓자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작품 감상과 함께 우주선 내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의 모양은 MOI다. ‘나 혹은 ’나 사진‘이라는 의미)로 보이지만 다른 각도에선 탯줄이 잘린 인간의 형상을 보인다. ’MOI'는 집단적인 자아를 나타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환기하고 있으며 잘린 탯줄은 인간이 중력의 한계에서 해방됨을 표상한다. 이 작품은 액션캠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어플리케이션 layar을 '마이크로유니버스'에서 실행시키는 예술감독 최두은 <사진=서울문화재단>

생물학과 아트가 결합된 바이오아트는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 작품은 탈 다니노의 ‘마이크로 유니버스’다. 박테리아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시켰다. 그리고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공간을 고양이 모양의 패턴으로 옮겨놓았다. 이 패턴에 휴대폰 어플 layar을 갖다 대면 새로운 영상이 하나 펼쳐진다. 이 패턴이 QR코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다양한 미디어로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페르노’는 20일과 21일에만 볼 수 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개막일인 20일 오후 6시부터 30분간 화려한 특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후에는 21일 오후 6시와 8시에 사전접수를 통해 각 1시간의 로봇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21일은 관객이 직접 로봇을 입고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2016 다빈치 아이디어 선정작과 초청작(3층 전시)은 10월20일부터 11월5일까지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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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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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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