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활개 불법 게임 순위 조작, 게임 한류 재점화에 찬물
[뉴스핌=이동현기자] 한국의 ‘메가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의 불법 게임 조작 프로그램 및 ‘짝퉁 게임’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 내 불법 행위로 인해 모처럼 재점화된 '게임 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는 지난 3월 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내놓은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유료 테스트 버전(Early Acces, 얼리억세스) 버전이지만,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을 기록한 이른바 ‘대박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온라인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되며 게임 프로그램을 PC에 다운로드 후 이용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출시 6개월만에 패키지 판매량 1000만장, 13주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배틀그라운드의 폭발적인 인기에 중국 게임 유저들도 한 몫을 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내 판매량이 300만 장에 달하면서 전체 이용자 중 31.4%가 중국 게임 유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에선 벌써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한 ‘짝퉁 게임’이 다수 출시되면서 향후 중국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근 중국 게임 업체들이 출시한 배틀로얄(Battle royale)형식의 게임을 보면 비행기가 등장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도입부, 게임 캐릭터의 전투 형태 등 구체적인 진행 방식까지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했다.
더우위 TV BJ가 웨이보에 불법 프로그램 조사를 요청한 게시물 |
더불어 중국내 게임 유저들이 불법 게임 조작프로그램을 활용해 배틀 그라운드를 즐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유명 인터넷 방송플랫폼의 게임 방송 BJ들도 이런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에서 우승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우위(斗鱼)TV의 인기 BJ 유탸오(油条)는 자신이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혐의에 대해 웨이보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개발사측에 불법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해 주기를 요청했다.일각에서는 더우위(斗鱼) TV의 90%에 달하는 게임 BJ가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방송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일부 중국 게임 유저들은 불법 게임 조작 프로그램을 활용해 게임 내 순위를 높이고 본인에게 유리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 공정한 게임환경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불법 게임 조작 프로그램은 게임의 공정성을 해치는 동시에 게임의 원활한 구동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기존 이용자들이 게임에 흥미를 잃어 고객이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게돼 게임사의 매출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현재까지 개발사인 블루홀은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약 32만명을 적발해 게임 이용을 정지시켰다. 하루 평균 2만명이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접속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이 중국 게임 유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측이 약 10만명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적발했다는 공지문<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배틀 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 몰이에 중국 대형 게임사들도 개발사의 지분 투자 및 자국 내 배급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성을 보고서 4억 위안을 투자해 온라인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경영권까지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 인수를 원했지만, 실제 인수한 지분은 약 5% 수준의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배급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왕자영요(王者荣耀)’에 버금가는 '대박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