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공예 산업,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26일 17:52

최종수정 : 2017년09월26일 17:52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진=뉴시스>

[뉴스핌=이현경 기자] 손으로 만드는 예술품이 시민들 속으로 훅 들어왔다. 축제의 계절인 가을, 도심에서는 공예품을 선보이는 잔치가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울 종로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리고 청주의 옛청주연초제조창에서는 공예의 아름다움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예산업의 부흥을 위해 각 축제와 전시, 박람회를 열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있다.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10월22일까지 옛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다. 이전과 다르게 1인 총감독 체제 대신 지역 예술계 건축, 공연, 문학, 미디어, 미술, 영화 부분의 예술인 11명이 공동 감독직을 맡아 비엔날레를 기획했다. 이외에도 공예와 미디어 아티스트의 만남으로 탄생한 아름다움의 재해석, 무용과 공예가 만난 행위예술의 만남 공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KCDF)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 첫 공예전을 열었다.  전시는 ‘공예희락-우리가 공예를 즐기는 방법’으로 공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유리, 한지, 채상, 도자 공예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리로 담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가 등이 마련됐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21일부터 27일까지 디자인위크가 열린다. 그중 ‘공예디자인박람회’는 ‘은밀한 공예’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변기도 공예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 상상화장실 전시를 비롯해 인색 욕실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80여개의 공예숍 박람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욕실과 관련한 공예품들이다. 디자인 공예프리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수공예품의 우수성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된 마켓이다. 리빙 공예품들이 줄지어 서 있다.

디자인위크 '은밀한 공예' 전시장에 들어선 80개의 공예 업체 <사진=이현경 기자>

공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과 서울디자인재단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공예산업을 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은밀한 공예’를 총괄 기획한 감독 제이쓴은 “공예는 우리 생활에서 사용되는 물건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다. 공예의 의미는 오래된 예술품에만 한정 짓지 않으려 한다.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모두 공예에 포함하고 있다. 이번 디자인위크의 전시가 공예의 가치, 재미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은 최근 공예 공간을 재정비했다. 최근 KCDF 갤러리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아카이빙 시설도 새로 꾸렸다. 공예와 관련한 도서가 한 자리에 놓여 있고, 그 옆에는 금속, 도기, 섬유, 유리 등의 소재가 한눈에 다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 알아보기에 편리하다.

더불어 개관 전시인 ‘공예희락-우리가 공예를 즐기는 방법’을 통해 공예가 대중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KCDF 관계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공예품으로 대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이번 전시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식당에서 플라스틱이나 양철그릇 대신 공예가가 만든 그릇에 밥을 먹은 시민들의 놀라운 반응을 담은 영상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또 그는 공예품이 현대적인 생활공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KCDF 관계자는 “부엌, 침실, 정원 등 현대적인 공간과 공예품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깨달을 거다. 또, 직접 써보고 싶은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CDF 갤러리에 마련된 아카이빙 센터 <사진=이현경 기자>

공예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이도 있을 거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공예(craft, technology)에 대해 시각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고 전했다. 자연소재를 써 손으로 만든 작품을 일컫기도 하고, 기계를 사용했어도 사람의 손이 닿은 부분이 있으면 그 역시 공예가 될 수 있다. 현재 공예는 과거에 내려오던 관념(장인)에서 디자인의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대량생산되는 산업디자인과 다른 점이라면, 작가의 생각과 터치가 가미된 개성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대중 역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최근 디자이너는 공예가처럼 활동하길 원하고, 공예가는 디자이너로 활동하길 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공예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공예와 디자인의 중첩점이 생긴 것이다. 

사실 공예 산업은 다른 예술 시장과 차별화된 시선을 받았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미술은 예술 시장이 따로 형성이 되어 있어서 회화를 사고 파는 갤러리도 많다. 또 미술관이든 옥션이든 전문적으로 회화를 거래하고 향유하는 문화가 지속되어 왔다.

반면, 공예는 실용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다른 예술과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다. 요즘은 공예품도 하나의 회화에 분류되는 움직임이 있다. 장인의 작품으로, 혹은 공예의 소재로 활동하는 현대작가들이 있다. 아트피스에도 포함됐고 분야의 확장도 일어나고 있다.

공예산업의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올해 연말 소개될 공예발전 5개년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은 공예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연말까지 세워서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KCDF와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공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