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상단 결정은 탈중국이 주효...완제품보단 부자재가 유리
[뉴스핌=최주은 기자] 사드 직격탄이 화장품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올해 세 번째로 상장하는 에스엔피월드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상장한 아우딘퓨쳐스와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가 밴드 하단 혹은 하회했다.
25일 에스엔피월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모가는 51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가격 범위(4300~5100원)의 최상단.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534.27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 참여수량의 89.1%가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드 영향으로 화장품 관련 공모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기술력, 다변화된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 쿠션제품 함침용 스펀지(NBR)에 대한 특허권, 선진국 중심의 수출구조 등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와는 달리 앞서 상장한 아우딘퓨쳐스와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 하단이나 희망가격 범위를 하회했다.
아우딘퓨쳐스는 공모가가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 가격 범위(2만6000~3만원)의 최하단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도 희망공모가 밴드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지만 공모가는 이보다 낮은 1만2000원에 확정됐다. 이들 종목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연일 약세다.
아우딘퓨쳐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7월12일 공모가대비 10% 내린 2만3400원의 시초가를 기록했다. 현재는 공모가보다 42.7%(1만1100원) 내린 1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하단 수준에도 못 미쳤던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1만5200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1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2000원보다 높은 수치이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30.6% 수준인 8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우딘퓨쳐스와 에스디생명공학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증권 및 화장품 업계에선 중국 사드가 관련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후폭풍을 피해가긴 어렵다는 견해다. 다만 수출이 미국이나 유럽 전역일 경우와 화장품 완제품보다는 부자재를 수출할 경우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평가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주의 경우 사드 악재를 피하긴 어렵다”면서 “포트폴리오가 중국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국내 면세점이나 중국 수출 비중이 크면 클수록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완제품보다는 사용 범용성이 큰 부자재가 리스크가 적은 편”며 “에스엔피월드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되며 흥행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에 수출 비중이 컸던 점과 화장품 완제품이 아닌 부자재 수출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