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수주열전…각각 효성·동부·대우와 맞붙어
[뉴스핌=김지유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 일대에서 재건축 시공권 '사냥'에 나선다.
신반포13차를 비롯해 14차, 15차 3개 단지 동시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
다만 15차의 경우 롯데건설보다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앞서는 대우건설이 경쟁자라 수주전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9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서초구 신반포13·14·15차 재건축 단지 선정 시공사 선정 결과가 이날 오후 나란히 발표될 예정이다.
신반포13·14·15차 사업장은 근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보다 규모가 작은 탓에 상대적으로 주택 브랜드로 인기가 높은 건설사는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1군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신반포13차는 롯데건설과 효성이 수주전에 참여했다. 신반포13차에서는 롯데건설의 '승리'로 분위기가 사실상 기울었다. 조합원들이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첫 발을 디딘 효성 보다 이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롯데건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3차 조합 측에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수익악화를 막기 위한 후분양제 도입을 제시해둔 상태다.
신반포13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앞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조합원들이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롯데건설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효성에는 거의 질문도 하지 않았고 롯데건설에 대부분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13차는 지금 12층 규모 3개동, 총 180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잠원역과 신사역이 도보로 10분 이내로 가까운 초역세권이다. 재건축이 되면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3개동, 총 34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반포15차 야경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
신반포14차는 롯데건설과 동부건설이 수주를 위해 맞붙었다. 애초 13차와 마찬가지로 롯데건설이 우세할 것이란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판세'는 요동치고 있다. 동부건설이 롯데건설 보다 저렴한 분담금을 내걸어서다. 이에 따라 투표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신반포14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젊은층은 롯데건설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나이가 많은 조합원들은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동부건설이 롯데건설 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을 제안했기 때문에 내일 투표결과를 합산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12층 규모 1개동, 총 178가구인 잠원동 신반포14차는 지하 3층~지상 35층, 총 297가구로 재건축될 계획이다.
지하철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에 도보 10분 안으로 닿을 수 있다. 반포동 신반포15차 역시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가장 큰 사업지로 평가 받는 신반포15차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나란히 수주에 참여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 5층 규모 8개동, 총 180가구인 신반포15차는 지하 3층~지상 34층, 6개동, 총 673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신반포15차는 지하철 9호선인 신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3개 사업지 가운데 저층이기 때문에 가장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성이 뛰어난 만큼 롯데건설과 전통의 건설업계 강자 대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만큼 현장에서도 누가 수주를 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조합 측에 나란히 후분양제를 약속한 상태다.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 사무실 관계자는 "워낙 수주열기가 뜨거워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가운데 누가 수주할지 내다보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에 투표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단지는 수익성 이외에도 상징성이 크다보니 시공사 입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여한 신반포 13~15차 수주를 기반으로 강남권에서 주택 사업을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