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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은 사회적 격변에 어떻게 대응했나

기사입력 : 2017년09월06일 11:12

최종수정 : 2017년09월06일 11:57

[뉴스핌=이현경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현대건축 운동사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10년의 세월을 재조명한다. 1990년대 중반에 결성된 건축 집단의 활동을 고스란히 모았다. 청년건축인협의회, 건축운동연구회, 4·3그룹, 서울건축학교 등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는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다. '콘크리트'가 민주화 이후 건설과 소비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폭발적인 성장, 급속한 성장에 의한 붕괴를 뜻한다면 '종이'는 그에 대응한 건축계의 각성과 이를 토대로 한 건축 운동이 남긴 결과물이자 건축 집단이 추구한 이념을 뜻한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상황을 담은 영상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먼저 1987년부터 1997년까지 건축활동모임의 활동 이력이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다. 사회적으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은 사건은 진한 선으로, 약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은 점선으로 표시하고 있다.

건축가들의 활동이 담긴 KTV와 KBS 자료 영상도 천장에 설치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민주주의의 바람이 불던 당시 사회참여적인 역할을 한 건축가들의 활동을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민주화에서 세계화에 이르는 시기에 활동했던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분당 시범주택 건축 모형설치다. 이는 당시에 집단주거지를 형성하기 위한 유일한 실험이었다.

건축단체들의 교육 활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건축가들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교육하였는지에 대한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또한 직접 건축집단들이 실제로 공부한 건축 관련 서적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여개 건축 집단들이 남긴 출판물과 연구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 건축단체는 건축 교육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 당시의 기록을 담은 책들이 소개된다.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든 4·3그룹의 기록물도 전시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복사할 수 있는 곳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관람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도 열려있다. '종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사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 위한 내용을 담고있다. 이 공간에는 특별히 복사기가 마련되어 있는데 건축 관련 도서를 보고 필요한 부분은 복사해 가져갈 수 있다.

한편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은 아카이빙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에서 30개의 (건축)개인·단체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역사의 기록에 남을 이 자료들이 잘 축적되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역시 이번 전시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이 건축가 개인전이나 파빌리온 설치가 아닌 한국 건축의 역사를 주제로 기획한 전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이어 "건축을 연구, 수집하는 전문 시각예술기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아카이브 연구와 향후 건축 전시의 방향을 점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은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관람티켓 지참 시 미술관 관람료 1000원이 할인된다.(비엔날레 기간 중) 전시는 9월1일부터 2018년 2월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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