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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가을밤이 더욱 빛나는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9월06일 10:32

최종수정 : 2017년09월06일 10:46

김진희 '딥다운-부용'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덕수궁의 가을밤이 빛으로 물들여진다.

2012년 열린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이후 5년 만에 다시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이 기획됐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에는 9명의 작가(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가 함께한다. 대한제국의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상황을 작품에 녹였다. 건축, 드로잉, 디자인, 미디어아트, 미술,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고종황제의 침전)까지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김진희 ‘딥다운-부용’
김진희 작가의 ‘딥다운’은 대형 설치 미술이다. 오래된 전자기기의 부품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만든 예술품이다. 오디오, 라디오, MP3 스피커를 빼서 구성했다. 석조전 서쪽계단을 오르면 볼 수 있다. 부속품이었던 기기들이 주파수를 잡아 라디오 소리를 흘러보낸다. 라디오 소리가 일정시간 나오다가 멈춤을 반복하면서 시간의 공백을 느낄 수 있다. 김진희 작가는 “시간적 공백, 묵음이 아마 과거에도 있었을 거다”며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머물며 공백의 시간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연두 '프리즘 효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정연두 ‘프리즘 효과’ 
정연두 작가의 사진이 석조전 복도각에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곳으로 임시벽을 설치해 총 네 장의 사진을 전시했다.

사진에는 두 명의 역사적 인물을 재현한 모델이 등장한다. 바로 고종황제와 덕혜옹주다. 이 작품을 위해 고증을 받았고 의상 역시 문화재재단에서 받아 진행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네 가지 시선으로 분리한 점이다. 고종이 황제와 아버지의 역할 사이에서 딸을 지키고자 했던 시선, 침략자들에게 나라를 팔았던 이들이 바라보는 치욕의 시선, 법을 집행하는 한국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 청사가 있던 위치에서 고종과 덕혜옹주를 바라본 공적인 시선, 덕수궁을 중심으로 주변에 퍼져있던 각국 외교공사관과 외국인들이 열강의 입장에서 고종과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다.

권민호 '시작점의 풍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권민호 ‘시작점의 풍경’
권민호 작가의 ‘시작점의 풍경’은 석어당에서 전시되고 있다. 석어당은 단장이 칠해지지 않은 2층 목조건물이다. 대부분 덕수궁에 있는 건물은 2층이었지만 화재로 손실됐고 석어당만이 유일하게 2층으로 보존됐다.

‘시작점의 풍경’은 건축용 트레이싱지에 연필, 펜 드로잉, 프로젝션 맵핑한 작품이다. 대한제국시기에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한 캔버스에 그렸다. 전차가 생기고 전기가 들어어고 달라진 주거의 형태가 바뀌고 산업화가 일어나는 등 당시의 혼란스러움까지 포함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근현대화의 과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캔버스 뒤로는 영상이 흘러간다. 최초증기기관차인 모갈1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이는 밤 전시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임수식 '책가도398'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임수식 ‘책가도 389’
‘책가도’는 책과 책장을 중심으로 문방사우 및 화훼, 가물들을 그린 그림이다. 학물은 권장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조선 후기 회화의 한 형태다. 임수식 작가는 개인의 책장이 인문학적 초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두고 연작하고 있다. 이번 작품이 389번째라 ‘책가도 389’로 지었다.

‘책가도 389’에는 세 작가의 책장을 옮겨놓았다. 현대에 근대를 연구하는 최열, 조은정, 김종헌 작가의 책장이다. ‘책가도389’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 작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전시에서는 ‘책가도 389’가 놓여진 덕홍전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멀리서 작품을 감상할 수밖에 없다. 

강애란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강애란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강애란 작가는 '고종황제가 자신의 서재에 어떤 책을 두었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 고종황제가 즐겨 읽던 서적 및 외교문서, 대한제국 시대의 황실 문화, 예술, 건축, 음악 등에 대한 자료를 재현한 가상의 황실 서고를 만들었다. 아크릴로 작업한 빛을 발산하는 100여권의 디지털 서책이 덕수궁의 밤을 밝히고 있다.

장민승X양방언 '온돌야화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장민승X양방언 ‘온돌야화’
이곳에서는 대한제국시기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펼쳐진다. 약 320장의 사진이 엮여있다. 장민승 작가는 20세기 초 조선총독부가 촉탁한 일본 사진가와 주한외국공사관 및 외국 선교사 등이 촬영한 대한제국시기 조선의 사진을 찾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해 영상물로 꾸몄다. 이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양방언이 참여했다. 양방언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입·폐막식곡을 작곡했다. 장민승 작가에 따르면 이번 ‘온돌야화’ 작품을 만들면서 영상과 소리의 싱크를 맞추는 기술을 개발하는 수확이 됐다.

사진의 대부분은 1900년대 전후 기록물이며 고종황제 서거 이후의 자료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사진의 90% 이상이 조선총독부에 보고되던 것이다. 영상물의 말미에는 영친왕의 과외 선생님인 김규진(사진관 ‘천연당’을 연 인물)의 작품과 황철(우리나라 최초로 사진 도입한 인물)의 작품이 등장한다.

‘온돌야화’의 영상이 전개되는 공간의 겉면은 거울로 싸여있다. 이유는 ‘온돌야화’가 전시된 중화전 동행각이 덕수궁 내 건물 중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입각해 디자인됐다. 이 거울이 문화재인 덕수궁 전체를 비추고 있다. 이 자체가 새로운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이진준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불면증&불꽃놀이'(위), 오재우 '몽중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 외에도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에는 이진준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불명증&불꽃놀이’와 오재우 ‘몽중몽’에서는 영상 미디어 전시가 펼쳐진다. 오재우의 ‘몽중몽’에서는 VR체험도 할 수 있다.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은 지난 1일을 시작으로 11월26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덕수궁 휴관일이며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입장은 밤 8시까지). 낮에도 좋지만, 빛을 쏟아내는 덕수궁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밤 전시를 추천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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