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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난 예술작품들…미술관 담장을 넘어 이색공간에서 만나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02일 12:30

최종수정 : 2017년09월02일 12:30

보안여관 내부 <사진=보안여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미술관이 화이트 큐브에서 벗어나 이색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아닌 80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 여관, 나의 안식처인 집과 같은 포근한 공간에 몸을 맡겼다.

미술관 담장을 넘어 여관, 집과 같은 이색 공간에서 치러지는 전시는 어떤 모습일까. 공간의 변화만으로도 미술 전시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이는 그야말로 공간의 힘이다. 예술은 얼마든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서울 통의동 보안 여관

1942년에 지어져 2005년까지 여관으로 운영되던 보안여관은 2007년부터 ‘문화숙박업’으로서 생활밀착형 예술 전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술관을 비롯해 서점, 카페, 관람객과 함께 진행하는 체험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술전시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100여 회 전시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실 통의동 보안여관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곳에서는 1930년대 서정주 시인이 이 통의동 보안여관에 하숙하면서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시인을 탄생시켰다. 보안여관이 있는 통의동 골목 역시 오래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 무명의 화가 허련을 가르친 곳, 일제시대에는 천재 시인 이상이 '오감도'에서 묘사한 '막다른 골목'도 이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성우 보안여관 대표는 이곳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성우 보안여관 대표는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흔적과 기억이 머문 이곳을 생활문화유적으로 보고 있고 보안여관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미술관으로 꾸몄다. 붉은색 벽돌 건물, 큼지막하게 쓰인 ‘여관’이라는 표시도 갤러리를 보러온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내부 역시 60여년간 여관으로 운영되던 ‘보안 여관’의 모습을 남겨뒀다.

◆ 제주도 아라리오 미술관

제주 아라리오 미술관 <사진=제주아라리오 미술관 인스타그램>

제주도 탑동에 위치한 아라리오 미술관은 영화관, 모텔, 바이크샵에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과거 모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어 이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향수를 느낄 수 있고 미학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영화관, 모텔, 바이크샵에서 제주도 아라리오 미술관으로 변화된 사연은 이렇다. 1990년대에 제주 탑동에 세워진 시네마 극장이 2000년 중반에 대규모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몰려오면서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재정 악화로 2005년 폐관을 결정하게 됐다. 탑동시네마 바로 옆에 위치한 탑동바이크샵은 1991년 탑동 주변의 문화, 체육시설로 도시계획되면서 지어진 건물에 있었다. 제주 동문모텔은 1990년 초까지만 해도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자리잡은 숙박업소였지만 1990년 중반부터 신도심이 생기고 교통이 발달되면서 이동 인구가 줄어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동문호텔2도 마찬가지다. 

2014년 아라리오뮤지엄으로 개관한 후에는 미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에서는 실험적인 작가와 작품을,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2에서는 동문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실험적인 전시 공간으로 이용한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집에서 열리는 하우스 아트페어

하우스페어가 열리는 스페이스 93 <사진=ARTSTAY3.3>

집안에서 전시가 이뤄진다면 이런 모습일까. 오는 9월2일과 3일 하우스아트페어2017이 연남동의 단독주택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의 100여 작품을 마치 집들이를 즐기듯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전시와는 큰 차별점이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주는 ‘집’. 이곳에서 이뤄지는 전시는 관람객에게도 자유를 허락(?)한다. 다리가 아프도록 일렬로 줄을 서듯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잠시 넣어둬도 좋다. 관객은 침대에 눕거나 소파에 기대어 출품작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야외 마당과 테라스에서 맥주를 즐기며 관람객과 예술가가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돼 다채로운 예술 체험을 공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집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에서의 전시 혹은 페어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예술 페어라면 더욱 이득이다.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그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다. 심적, 미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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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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