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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는 없다"…거친 남자들의 진짜 누아르 '브이아이피'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8월16일 18:15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18:16

배우 박희순, 김명민, 장동건, 이종석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장주연 기자] 진하고 거친 남자들의 세계가 또 한 번 스크린에 펼쳐졌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V.I.P(브이아이피)’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V.I.P’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이날 베일을 벗은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배우들의 연기였다.

먼저 장동건은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장동건은 “제가 착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그런 역할만 하지는 않았다. 이미지도 외모만큼 달라지기 쉬운 게 아닌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욕설 연기는 재밌었다. 평소에 욕을 잘 안하는 편이라 연기를 핑계로 하게 돼 속이 시원했다. 즐기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장동건(시계방향),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종석의 악역 연기도 인상 깊었다. 김광일을 통해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이종석은 “감독님이 촬영 전에 ‘아메리칸 싸이코’ ‘세븐’을 참고하라고 해서 그걸 봤다. 근데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라 롤모델을 정하기보다 시나리오에 집중했다. 악역 연기는 영화 보기 전까지만 해도 두려웠다. 새로운 시도라 겁이 났는데 지금은 시원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난히 많았던 웃는 장면에 대해 “그간 이런 작품에서 살인마, 사이코패스들이 미소 짓는 장면들이 많았다. 광일 또한 그랬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소년처럼 말간 웃음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또 생각하신 웃음이 있었다. 그래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구심점이자 김광일을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 잡으려는 경찰 채이도는 ‘연기 본좌’ 김명민이 열연했다. 김명민은 캐릭터를 설명하며 촬영 중 담배로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 설정상 김명민은 끊임없이 담배를 피운다.

김명민은 “담배를 피운다는 설정이라 얼마나 많이 피울지 짐작됐다. 그래서 감독님께 이건 아니라고 했더니 누아르의 꽃은 담배라고 못을 박았다”며 “사실 피우는 건 할만하다. 근데 담배를 문 채로 대사를 치는 게 힘들다. 발음도 그렇고 담배가 연기가 자꾸 눈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계속 코로 밀었다.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희순은 김광일 권력에 의해 좌천당한 북한 공작원 리대범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처음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역할이라 처음에 어떻게 강렬하게 보여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러다 상처를 생각했다. 상처가 그 사람의 세월을 말해주지 않을까 했다. 그러면 세게 연기하지 않아도 얼굴에서 그 사람 인생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연기는 치열했지만, 촬영장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이는 김명민이 직접 증명(?)했다. 김명민은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게다가 만날 때마다 대립각을 세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이 재밌었다. 그 어떤 스트레스도 받은 적이 없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장동건 역시 “다른 때보다 편하게 더 많이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배우들을 대표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맏형 박희순은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기사들이 쏟아지지 않느냐. 재밌게 봤으면 빨리 쓰고 혹시라도 재미없게 봤으면 나중에, 많은 글이 나온 후에 올려달라”고 농을 던져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오는 24일에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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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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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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