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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이자 개혁가,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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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다 사랑, 사랑보다 예술(6)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 위치한 '톨스토이 생가' 전경 <사진=이철환>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작품에서 소년 니콜라이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 현자를 찾아 나선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현자의 입을 통해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톨스토이는 삶에 대한 사랑을 기조로 한 예술에서 출발하여 종교에 몰입한 작가이다. 그래서 그는 대문호임과 동시에 위대한 사상가이자 구도자적(求道者的)인 삶을 산 기독교 신앙인이었다. 그는 항상 인생에 대하여 절박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그는 문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교육· 난민구제에도 힘을 기울였다. 러시아의 부조리, 지배층이 저지른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에 대한 폭압과 착취에 대한 속죄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해 나갔던 것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는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부유한 백작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친척집에서 자랐다. 카잔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3년 만에 중퇴한다. 인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억압하는 교육 방식에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학문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에서 방탕한 생활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후 군에 입대해서 전투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자전적 소설인 《유년시절》을 발표하면서 저작 활동을 시작한다.

톨스토이는 문학을 통해 당시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고발하고 혁신하고자 하였다. 그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귀족 지주들에게 침탈당하는 농민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번민했다. 그는 특권과 혜택을 누리는 귀족 지주는 불우한 일반 대중에게 그 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지에 농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교과서까지 직접 만들어 교육에 진력했다. 농민들이 현재의 질곡에서 벗어나 권익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에 대한 정신과 자세는 그의 작품에도 잘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평소 인생이란 ‘선(善)에 대한 희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거의 모든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그는 인생의 의의는 선을 이루려는 노력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선을 행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사람은 모두 이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사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톨스토이 작품에 있어 또 하나의 커다란 특징은 자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철저한 사실주의자였던 톨스토이는 주로 자기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실제의 사건을 작품에 담았다. 예를 들어 '전쟁과 평화'에서는 자기 자신을 삐에르에,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부활'에서는 네플류도프에 투영하고 있다. 이점에서 또 다른 러시아의 문학가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주로 현실과 공상을 결합시킨 타인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한 것과 차별화되고 있다.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다. 그러나 둘은 태어난 배경뿐만 아니라 문학정신까지도 판이하게 다르다. 톨스토이는 귀족 출신이고 부유했다. 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당시 러시아에서 중인 계급 신분이었던 가난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가난과 배고픔 그리고 병마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의 문학세계도 어둡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인간의 삶이란 논리로는 도저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암울한 여행이었다.

이에 비해 톨스토이는 자신의 삶은 물론 자신의 예술 위에 논리 정연한 건축물을 지으려 한 현실주의자였다. 인간심리에 대한 분석과 개인과 역사 사이의 모순을 분석함으로써 최상의 리얼리즘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톨스토이에게 있어 삶이란 그가 논리로 풀어내고자 했던 하나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장편 소설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의 중편 소설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가지 질문' 등 단편도 발표하였다.

이처럼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812년에 있었던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소재로 한 '전쟁과 평화'는 원래 데카브리스트 사건을 소재로 구상했던 3부작의 첫 번째 권이었다. '데카브리스트(Dekabrist)의 난'이란 1825년 12월 나폴레옹 전쟁 때 서유럽에 원정하여 자유주의 사상을 경험한 일부 청년장교들이 모체가 되어 일으킨 러시아 최초의 근대적 혁명을 말한다.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이후 러시아 사회에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사실주의적 묘사는 톨스토이 문학의 압권으로 평가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동명의 여주인공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다가 사회의 편견 속에서 질식해 가는 과정을 고발한 소설로, 특히 그 비극적 결말이 유명하다. 특히 안나의 이야기와 병행되는 이상주의자 지주 콘스탄틴 레빈의 이야기는 이 작품 집필 당시에 중년의 위기를 겪은 톨스토이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다. 작품의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

대표작인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명성을 얻은 톨스토이는 40대 후반에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의 문제를 깊이 숙고했다. 1879년에 발표한 '고백록'은 톨스토이의 생애를 사실주의 문학 중심의 전반기와 종교 사상 중심의 후반기로 나누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문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신학과 성서 연구에 전념한 톨스토이는 기존의 기독교에 실망한 나머지 자비, 비폭력, 금욕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독교를 제창하기도 했다.

1880년대에 톨스토이가 거둔 문학적 성과 중에서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크로이처 소나타'가 수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여성과 결혼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편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는 점차 위태로워지던 그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작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부활'을 발표하며 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당시 톨스토이의 사생활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톨스토이는 나이 33세 때 18세의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베르스(Sophia Andreevna Behrs)와 결혼했다. 신혼시절 톨스토이는 부인인 소피아와 영혼의 교감을 느꼈고 매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소피아는 작가의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는데,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속의 인물과 작품내용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악필이었던 톨스토이의 원고를 손보고 필사하는 일도 열심히 도왔다. 특히 '전쟁과 평화'를 쓸 당시 톨스토이가 쓴 글씨가 아무도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난삽하여 소피아가 여섯 번이나 고쳐 썼다고 전해진다. 또 남편을 대신해서 영지와 재산을 관리하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다.

그런데 흔히 소피아는 세계 3대 악처(惡妻)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호사가들은 소피아와 함께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를 세계 3대 악처로 꼽는다. 내조를 열심히 하며 살아온 소피아가 이런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아마도 톨스토이가 말년에 파경을 맞아 집을 나가고 결국 객사하도록 했기 때문일 것이다.

톨스토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학보다 오히려 종교에 대한 관심과 활동 비중을 높여갔다. 그러자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인 및 자녀와의 갈등 또한 점점 커져만 갔다. 그나마 톨스토이가 종교적인 평론을 쓰거나 복음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동안은 가족들이 참고 지냈다. 그러나 그가 귀족 지주의 생활양식을 버리고 농민과 같은 생활을 시작하자 완전히 등을 돌리고 말았다. 더욱이 모든 저서의 판권을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 편이었던 딸 알렉산드라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발견되자 부인 소피아는 남편의 행적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활'에 묘사된 감옥 내의 예배당 장면을 문제 삼은 러시아 정교회는 톨스토이에게 정식으로 파문(破門)을 선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가정 안에서 고립되고 정부로부터도 위험인물로 백안시당하게 된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가 되는 데서 최후의 해결책을 구하였다. 그는 1910년 10월 29일 아침, “생애의 마지막 며칠 동안을 고독과 정적 속에서 지내고 싶다”는 글이 쓰인 쪽지를 남기고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올랐다. 이를 알고 있던 사람은 가족 중 유일하게 그를 이해하고 있던 장녀 알렉산드라와 주치의이자 친구인 마코비츠키뿐이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기차 여행 중에 감기에 걸렸고, 이는 곧이어 폐렴으로 악화되었다. 작은 간이역 아스타포브의 역장 집을 빌려 몸져누운 톨스토이는 집을 나온 지 열흘 만인 1910년 11월 7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82년의 생애 대부분을 보낸 회상의 땅인 야스나야 폴랴나의 조용한 숲 속에 장방형으로 마련된, 묘비도 없는 무덤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2009년 마이클 호프먼 감독이 만든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The Last Station)'은 그의 이러한 마지막 삶을 조명하고 있다.

톨스토이만큼 온 세계의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는 아마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는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신화적인 존재여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오랜 동안 광활한 대륙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였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확실히 그는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는 이렇게 우리를 위로한다. “여러분은 왜 나를 스승이라 부르는가? 나는 스승이 아니다. 죄(罪)에 있어서나 부활(復活)에 있어서나 나는 여러분의 형제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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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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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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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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