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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의 품격을 높인 대문호,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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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다 사랑, 사랑보다 예술(2)
서울 남산에 위치한 주한 독일문화원 '괴테 인스티튜트' 전경 <사진=이철환>

“발하임으로 이주한 지식인 베르테르는 무도회에서 처음 만난 로테에게 한눈에 반한다.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접근하여 친교를 맺고 집을 왕래할 정도로 그녀와 가까워진다. 로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커져갈 무렵 갑작스레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발하임으로 돌아오면서 베르테르는 크게 실망한다.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로테를 향한 연정이 깊어지면서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와도 불편한 관계가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로테를 잊고자 발하임을 떠나보기도 했지만, 귀족사회의 퇴폐적이고 퇴영적인 모습에 좌절하여 다시 발하임으로 돌아온다. 이미 유부녀가 되어버린 로테의 주위를 맴돌며 베르테르는 고통스러워하고, 로테는 베르테르에게 친밀감과 호감을 느끼면서도 남편을 위해 베르테르와 거리를 두고자 한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구애하며 키스를 시도하고, 당황한 로테는 베르테르와의 절교를 선언한다. 절망에 빠진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빌린 총으로 스스로의 머리를 쏘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젊은 지식인 베르테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는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편지로 고백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그 편지는 1771년 5월 4일에 시작해서 1772년 1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1774년 발표된 이 작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당시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가 하면, 작품 속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해서 자살을 감행한 사람이 2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러한 베르테르식 열병을 우려한 나머지 소설은 1775년 판매금지 당하기도 했다.

이후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여 자살하는 현상을 일컬어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부르고 있다. 완성에 거의 60년이 소요된 그의 대표작 '파우스트'조차도 이 작품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하였다. 그러나 정작 괴테는 자신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작가로만 기억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독일 '질풍노도(Sturm und Drang)'운동과 바이마르 고전주의 운동의 지도자였고, 유럽에 낭만주의를 확산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언어로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독일어는 '짐승의 언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천대받고 있었다. 당시 유럽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불어와 영어뿐이었다. 그러나 괴테의 작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자 독일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괴테는 또 문학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학식을 지닌 천재였다. 생물학, 해부학, 지질학 등 과학 분야에서 14권의 저서를 펴냈고, 화가로서 3천점에 이르는 그림을 남겼다. 이러한 그의 업적과 영향력을 기려 독일 정부는 자국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른 나라에 세우는 해외문화원의 명칭을 '괴테 인스티튜트(Goethe Institut)'라고 지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174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시를 써서 조부모에게 선물할 정도로 문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1767년에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대학 졸업 후 법률 사무소에서 견습생으로 있던 중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설로 옮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괴테는 1775년 바이마르로 이주하여 그곳을 문화의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정가로 국정에 참여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고,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 지질학, 색채론 등 인간을 설명하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했고, 1794년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를 만나 함께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건축· 회화· 조각 등 고대 조형예술에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특히 회화에 관심을 가지고 화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1천점에 이르는 스케치를 그렸다. 그리고 이 여행은 예술가로서의 괴테 생애에서 고전주의로의 지향을 결정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실러와의 상봉은 그의 문학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종합적이고 직관적인 괴테와 이념적이며 분석적인 실러와의 문학적인 친교는 1805년에 실러가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서한은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가장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괴테의 대표적인 교양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도 이 시기에 출간되었다.

실러의 죽음으로 괴테는 큰 충격에 빠지지만 이후에도 창작과 연구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시와 진실' 등 일련의 자서전을 저술하기 시작하는 한편, 이미 착수했던 창작의 완성에 힘썼다.

괴테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체험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의 7년 전쟁, 프랑스대혁명, 나폴레옹 점령기와 몰락 과정도 지켜보았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체험하지 않은 것들은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줄의 문장도 체험한 것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말도 남겼다. “눈물과 더불어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참다운 맛을 모른다. (Who never ate his bread in tears, Who never lay awake for hours Plagued by doubts and fears, Knows you not, you heavenly powers!)”

괴테는 수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었다. 여성은 괴테에게 남성의 영원한 인도자요 창조적 삶의 원천인 동시에, 정신과 영혼의 가장 숭고한 노력의 구심점이었다.

그의 첫사랑은 스물한 살의 나이에 만났던 프리데리케 브리옹이라는 시골처녀였다. 그녀는 첫사랑이기에 괴테의 여러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인물이다. 괴테는 잠든 프리데리케를 깨울 때도 자신이 쓴 시를 낭송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순수한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괴테는 점차 그녀에게 흥미를 잃어가게 된다. 이후 괴테는 그녀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 '파우스트'에 드러난 ‘순진한 처녀를 괴롭힌 것에 대한 죗값’은 프리데리케에 대한 죄책감의 투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두 번째 사랑은 그 유명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탄생하게 한 샤로테이다. 법률 사무소에서 견습생으로 있던 1772년 괴테는 19세의 샤로테 부프라는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시기는 프리데리케와 헤어진 지 1년도 되지 않던 때였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 또한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샤로테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은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형상화된다. 이 작품 출간연도가 그들의 첫 만남으로부터 2년 뒤인 1774년이며, 주인공의 이름이 '로테'인 것 또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즈음 친구 아내를 사랑하다 자살한 예루살렘이란 사람에 대한 뉴스는 괴테가 이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그래서 펜을 든 지 불과 4주 만에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괴테를 일약 최고의 문필가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괴테는 그때부터 독일적 인간 사상해방 문학운동인 '질풍노도'의 중심인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샤로테 부프에 대한 사랑이 허망하게 끝난 뒤에도 그의 여성편력은 지속되었다. 바이마르 공국에서 공직생활을 할 무렵, 괴테는 유부녀인 샤로테 폰 슈타인 부인을 만났고 그 관계는 12년 동안이나 이어진다. 그는 샤로테 부인과의 만남 속에서 인간적 및 예술적 측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부인을 향한 애정과 동경, 질풍노도의 격정을 극복하고 절도를 지키며 체념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평정을 찾고 인간으로서 원숙해 갔다. 그러나 이 둘의 애정관계도 1786년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에 오르면서 끝을 맺게 된다.

그 뒤 1788년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바이마르에 돌아온 괴테는 가난한 집안의 딸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이 결혼을 통해 비로소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게 되지만 얼마 후 아내 불피우스가 죽자 사랑의 불길은 또 다른 여인에게로 향한다. 아내가 죽은 지 얼마 후 빌레머 부인을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를 사모해 읊은 '서동시집(西東詩集)'이 간행되었다.

괴테의 여성 편력은 그의 나이 72세가 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1821년 여름, 그는 피서여행 차 체코 지방의 마리엔바트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거기서 알게 된 17세의 처녀 울리케 폰 레베초를 사랑하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55세의 나이차가 있는 이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진 노인네의 추태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괴테 자신은 매우 진지했다. 당시 울리케는 괴테에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그(괴테)는 아침에 산책을 나갈 때면 거의 매일 나를 데리고 갔다. 그런데 나는 함께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그는 나에게 꽃을 가져다주곤 했다. 그는 문 앞 긴 의자에 앉아 온갖 것에 대해 몇 시간이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대단한 학자이기 때문에 나는 그를 신뢰했다.”

괴테는 그녀를 알게 된 지 2년이 되던 해 청혼을 하였는데, 청혼하기 전 의사에게 건강진단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청혼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크게 상심한 괴테는 그 연모의 정을 '마리엔바트의 비가'라는 시집에 담게 된다. 그는 여기서 이렇게 읊었다. “울리케로 인해 나의 탄식은 멈추었다.”

괴테는 인생의 모든 것은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 로맨티스트였다. 그래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시를 쓰며 편지를 보냈다. 괴테는 자신의 삶을 세단어로 표현했다. “사랑했노라, 괴로워했노라, 그리고 배웠노라.”

사랑을 통해 아파하고 고뇌하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시인 괴테. 그는 스물네 살에 구상하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바로 한 해 전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마지막으로 1832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해는 바이마르 대공가(大公家)의 묘지에 대공 및 실러와 나란히 안치되어 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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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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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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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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