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최다빈(사진), 눈물의 우승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피겨 평창올림픽 1차 선발전). <사진= 뉴시스> |
17세 최다빈, 눈물의 우승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피겨 평창올림픽 1차 선발전)
[뉴스핌=김용석 기자] 한달전 어머니를 여윈 17세 소녀가 하늘나라에 우승 선물을 보냈다.
최다빈(수리고)은 7월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선발전을 겸한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3.04점 등 총점 181.79점을 기록한 최다빈은 김하늘(15·평촌중·169.15점)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위는 총점 162.44점의 안소현(16·신목고)이 차지했다.
최다빈의 모친 김정숙 씨는 지난 6월 암 투병 끝에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언제나 딸의 뒷자리를 지켰던 어머니였다. 눈물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대회는 다가왔다. 여기에 부츠까지 말썽이었다. 새로 교체한 부츠가 발에 맞지 않아 고생한 것이다. 훈련 기간은 2주에 불과했다.
대회 첫날 최다빈은 최다빈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재즈가수 니나 시몬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만든 곡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는 경기 후 눈물을 훔쳤다.
30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다빈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배경으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연기했다.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4연속 점프를 실수 없이 연기했다.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다.
우승을 차지한 최다빈은 경기내 감춰뒀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고도 이번 대회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힘들었던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났다. 조금씩 이겨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올 상반기에 최상의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해 올림픽 티켓 2장을 확보했다.
남자 싱글에선 이준형(21·단국대)이 총점 228.72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진서(21·한국체대·223.49점)가 2위, 차준환(16·휘문고·206.92점)은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고관절과 발목 통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피겨 대표선수는 1~3차 선발전 합산 점수 순위로 선발한다. 2·3차전은 각각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열린다.
대회 첫날 쇼트서 재즈가수 니나 시몬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만든 곡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연기를 펼친 최다빈. <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