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중국, 몽골, 일본의 무형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22일 문화재청 페이스북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나라의 무형유산을 한국에서! 이런 귀한 공연이 언제 또 열릴까 싶네요. 월요일부터 예약할 수 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삼국삼색, 아시아의 풍류'를 소개했다.
8월 4일과 5일, 양일 진행되며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 공연, 전통 악기 연주부터 악극까지
공연 첫날인 8월 4일 오후 7시부터 중국의 전통음악 연주가 펼쳐진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구친(古琴)과 그 음악'은 10가지 방법으로 4옥타브의 음악을 낼 수 있는 악기 구친의 소리가 담긴 연주다.
느리고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곡조를 동샤오(대나무로 만든 피리)와 비파(세워서 연주하는 목이 구부러진 현악기) 연주도 이어진다.
난인과 쿤취도 선보인다. 난인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 민난 지역 사람들과 해외로 떠난 민난인들의 문화를 담은 음악 예술이다. 쿤취는 중국 쑤저우 지역에 있는 쿤산 시에서 발달한 악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쿤취의 대표작 '모란정'을 선보이며 극 중 주연을 맡은 이공률과 장지홍이다. 이들은 쿤취 '국가 1급 배우'로 중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몽골 공연, 몽골의 가창 예술부터 비일게까지
8월 5일 오후 2시에는 몽골 공연이 선보여진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음을 내어 다양한 화음을 만드는 몽골만의 독특한 가창예술인 배음을 선보이는 '몽골족의 가창 예술, 후미(후메이)'와 중국과 공동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풍부한 장식음과 가성, 폭넓은 음역을 보여주는 '오르팅 도, 전통민요 장가'가 공개된다.
모링 호르의 전통 음악도 소개된다. 유목문화에서 탄생한 독특한 악기다. 머리에 말머리 조각장식이 특징인 모링 호르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림처럼 들린다는 초원의 첼로로 불린다.
몽골의 전통 민속춤 비일게도 볼 수 있다. 비일게는 유목민의 생활 방식을 표현한 예술이다. 안의 좁은 공간에서 반쯤 앉거나 책상다리를 한 채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몽골의 국가지정 인민배우자 공훈배우인 체, 체렌더르쯔를 비롯해 몽골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전승자들이 참여한다. 비일게 연주도 이어진다. 또 몽골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전승자들도 다수 공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일본, 인간국보 니시에 키슌 구미오도리 풍성한 공연
5일 오후 7시부터는 일본 오키나와 제도에서 연행되는 공연예술 '구미오도리'(組踊)가 열린다. 이는 지역의 전통 음악과 춤을 바탕으로 노가쿠나 가부키 같은 일본 본토 전통공연과 중국의 여러 전통극 요소까지 토압, 발전해온 예술이다.
이번 구미오도리의 대표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18세기 류큐 왕국의 연회감독인 다마구스쿠 초쿤이 창작한 '슈신카네이리(執心鐘入)'를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인간국보(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에 해당) 니시에 키슌이 출연해 구미오도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해설 시간도 따로 마련됐다. 공연 시작 전 호서대학교 박은옥 교수가 중국의 공연을, 영남대학교 박소현 교수는 몽골을, 숙명여자대학교 이지선 교수가 일몬의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한다.
'2017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삼국삼색 아시아의 풍류'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일본 국립극장 오키나와, 주한국일본국대사관, 중국 절강성비물질문화유산연구원이 후원한다. 공연은 무료이다.
24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문화재청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