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재단의 특별경매에 나온 폴 매카시의 조각 ‘백설공주,밤비’.<사진=LDF>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매년 여름이면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3)가 특별 경매를 개최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배우이자 ‘열렬한 환경운동가’임을 자처해온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이름을 따 지난 1998년 설립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Leonardo DiCaprio Foundation 약칭 LDF) 주관으로 환경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경매를 여름마다 열어왔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유명 아티스트들의 그림과 조각, 또 명품업체의 주얼리, 클래식카, 로보카 등을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디카프리오 재단은 미술작품 경매와 함께 유명인과 함께 하는 여행상품, 왕실에서의 만찬 등의 이색 패키지도 경매 아이템으로 내놓았다.
이 같은 경매를 시행하는 까닭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이 지구 환경및 야생동식물 보호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또 환경보호를 위해 진력하는 각국 기관 및 단체에게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매는 오는 7월26일 개최될 라이브 옥션과 오는 8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옥션 등 두개의 파트로 나뉘어 열린다. 유명 경매사인 사이먼 드 퓨리(De PURY)를 통해 진행될 온라인 옥션의 프리뷰는 7월27일부터 8월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경매에는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톱스타 디카프리오의 명성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이 대거 리스트에 올랐다. 디카프리오는 그간 장 미셸 바스키아, 앤디 워홀, 마크 라이든,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을 수집해온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아트 컬렉터다. 그는 환경운동을 하는 틈틈이 아트페어와 갤러리를 누비며 작품을 수집해왔다.
올 경매에는 폴 매카시의 청동조각 ‘White Snow, Bambi(백설공주, 밤비)’가 가장 눈길을 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인기작가 폴 매카시의 대표작 중의 하나란 점에서 주목되는데, 다국적 명문화랑 하우저&워스(Hauser & Wirth) 갤러리가 지구와 야생동물을 살리자는 특별경매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했다. 하우저&워스 갤러리는 전속작가인 폴 매카시의 조각 외에도, 라시드 존슨의 마스크 콜라주 회화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리차드 프린스, 루돌프 스팅겔, 에드 루샤, 제니 홀저, 장 후안, 토마스 하우즈어고,어스 피셔, 트레이시 에민, 세실리 브라운, 스털링 루비 등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작품 50여 점이 포함됐다.
한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초상을 표현한 작품도 경매에 나와 화제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얼굴을 그린 회화를 매번 자선경매에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인 줄리앙 슈나벨이 깨진 접시로 만든 초상화를 출품했다. 또 일본작가 유키마사 이다가 격렬한 터치로 자신의 얼굴을 뭉개듯 그린 인물화도 내놓았다.
영국의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데이비드 베컴’이란 인물화도 경매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경매는 유명 경매사인 사이먼 드 퓨리(De PURY)가 맡아 진행한다. 사이몬 드 퓨리는 디카프리오의 인맥으로 섭외돼 계속적으로 갈라 경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색다른 테마의 여행패키지도 경매 아이템으로 올랐다. 모나코왕국의 알버트 왕자와 함께 하는 모나코 투어, 탐험가 존 어네스트 넬슨과 동행하는 아프리카 야생동물 투어, 몰디브로 떠나는 휴양지 패키지, 베르샤유 궁전에서의 만찬 등이 그것이다.
배우 제임스 딘이 생전에 즐겨 탔던 스포츠카 ‘포르셰 356 쿠페’도 경매 아이템에 포함됐다. 포르쉐 356 쿠페는 1951년 르망 자동차경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던 명차로, 이번 경매에는 1963년도 쿠페가 새 주인을 찾아간다. 벤 애플릭, 샌드라 블록, 톰 행크스, 토비 맥과이어, 숀 펜, 키아누 리브스, 메릴 스트립 등 유명 스타들이 명차에 대거 사인을 해넣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별경매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환경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단체들에 기부된다. LDF는 2014년에 2500만달러, 2015년에 4000만달러를 모았고, 작년에는 45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올해는 5000만달러를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LDF는 지금까지 환경, 기후변화, 야생동물 보호단체 60여 곳에 총 5960만달러를 지원했다.
아티스트 줄리앙 슈나벨이 디카프리오의 얼굴을 깨진 접시로 표현했다. <사진=LDF> |
한편 디카프리오는 지난해 남프랑스 생트로페에서 열린 갈라경매에 자가용 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나타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유럽으로 날아가려니 비행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겠으나 환경운동가임을 자처하면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게 과연 타당한가를 놓고 공방이 거셌다. 디카프리오는 경매가 끝난 후 대형 요트로 남프랑스와 이탈리아 해변을 누벼 이 것 또한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2014년 한햇동안 최소 20회이상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며 전세계를 순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수도 없이 이를 이용해 오갔다. 그러자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언론은 “디카프리오 자신이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사회공헌은 공헌대로 하면서, 사적인 생활은 그대로 즐기려 하는 톱스타의 아이러니한 태도는 세간의 입방아에 계속 오를 듯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