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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택시운전사' 송강호 "정치적 시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사입력 : 2017년07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7월18일 09:00

[뉴스핌=장주연 기자]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배우 송강호(50)가 신작 ‘택시운전사’로 여름 극장가 대전에 합류한다. 내달 2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담은 작품.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면서 시작된다. 극중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부담됐죠. 물론 건강한 부담감이었죠. 워낙 큰 사건이지 않습니까. 관객들에게 이 거대한 이야기를 부끄럽지 않게 전달할 만큼 내가 준비됐나 주저하게 됐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커지는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는 그 시절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었죠. ‘택시운전사’만이 가진 새로운 시선이 있었습니다.”

송강호가 말하는 새로운 시선이라 함은 피해자 혹은 가해자로 구분된 인물이 극을 끌고 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시대의 비극을 강조하지 않고 희망을 말한다는 점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만섭 역시 제삼자죠. 그런 만섭을 통해 이 사건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지만, 결코 고발 형식의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영화는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들이 아픔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죠.”

그렇다면 혹 ‘송강호 스타일’로 일컬어지는 영화 속 웃음 포인트도 극 전체 분위기를 위해 의도한 것이냐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관객에게 1980년대 광주는 어둡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 무조건 밝게 가야겠다는 계산을 하고 접근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 삶 자체가 희로애락이 섞여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좋을 듯했어요. 그러다 보니 유머러스하게 접근한 부분도 있었을 뿐이죠.”

캐릭터의 직업 때문에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만섭을 연기하며 그가 가장 많이 머문 장소는 택시 안. 송강호는 좁은 택시 안에서 울고 또 웃으며 만섭을 표현했다. 

“운전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뉴턴 신은 힘들었죠. 어느 정도 속력은 나와야 하는데 구간이 짧으니까요. 또 그 안에서 ‘제3한강교’도 불러야 하고 감정도 끌어올려야 하고 날은 덥고(웃음). 무엇보다 좁은 공간이라 카메라 앵글이 제한적이었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 대사를 아주 리드미컬하게 하는 방식 등을 취하면서 애를 썼죠.”

가장 많이 머문 공간이 택시 안이라면, 가장 많은 신에서 합을 맞춘 이는 역시나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이었다. 

“기본적인 소통은 다 됐죠. 다만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웃음). 토마스가 또 술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서너 번 식사만 같이했죠. 또 배우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그런 에피소드는 있습니다. 촬영 중에 토마스의 생일이 있었죠. 때마침 박찬욱 감독이 현장에 왔어요.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의 팬이라 술한 잔 했습니다.”

이제는 송강호 인터뷰에서 빠질 수 없는 질문. 정치적 신념과 작품 선택의 연관 관계에 관해 물었다. 매번 특별한 의도는 없다지만,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스며있고 정치적 메시지가 녹아있다. ‘택시운전사’ 역시 마찬가지다. 

“출연작들을 보고 연장 선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자연 발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우는 단거리 주자가 뛰는 스포츠가 아니에요. 배우는 송강호라는 자연인, 배우가 평생을 가면서 하는 긴 여정이죠. 그 긴 여정 속에서 그 구간이 발생하는 지점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당장 다음 작품인 ‘마약왕’만 해도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웃음).”

송강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게 웃어넘겼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송강호는 ‘변호인’ 출연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운동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덤덤했고 또 담담했다. 

“그건 제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편견이 있겠지만, 대다수 관객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만일 제가 정치적 프레임(블랙리스트)을 고민했다면 ‘택시운전사’ 같은 작품은 못했겠죠. 예술가로서 소신이라면 소신인 건데 그걸 꺾을 수는 없죠. 이 작품으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봐요. 외부 시선은 큰 문제가 아니에요. 하물며 잘못된 시선이고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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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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