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동해항에서 일본 사카이미나토항까지 현해탄을 건너는 438km의 바닷길. 이 뱃길을 오가는 커다란 크루즈는 거친 땀을 흘리는 선원들과 일본 돗토리현으로 떠나는 승객들, 그들의 꿈과 낭만을 싣고 달린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9일 ‘바다는 낭만을 싣고-동해~일본 크루즈 72시간’ 편을 방송한다.
2009년 6월 29일 첫 취항해 블라디보스토크-동해-사카이미나토를 오가는 크루즈 노선은 일요일 오후 동해를 출항,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목요일 오전에 다시 동해로 입항한다. 러시아 승객을 하선한 뒤 일본행 승객을 태워 사카이미나토로 출항, 일요일 오전 동해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크루즈 일정 중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동해에서 일본 사카이미나토로 떠나는 72시간을 따라가봤다.
일본 사카이미나토 노선은 목요일 오후 5시 30분에 동해항을 출항하여, 익일 금요일 오전 9시에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하선 후 저마다의 일정으로 일본에서 1박을 여행한 뒤, 토요일 오후 7시 다시 사카이미나토항을 출항, 일요일 오전 9시에 다시 동해항에 도착한다.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를 일행과 함께 크루즈 내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저마다의 설렘을 안고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여행을 떠나는 순간, 크루즈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크루즈 곳곳에서는 안전한 운항을 위해 약 50명의 선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크루즈 내의 선원들은 크게 세 부서로 나누어진다.
승객 안내, 객실, 조리를 담당하는 호텔부(승무원 및 조리실 직원들), 운항 및 화물 하역을 담당하는 갑판부(선장 및 항해사들), 기관실 및 각종 정비를 담당하는 기관부(기관장 및 기관사들)까지 지상과는 다른 특수한 환경이기에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맡은 부서에 최선을 다한다.
승객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을 싣고 달리는 크루즈, 그 속에는 바닷바람에 땀을 털어내는 그들이 있다.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주어진 여행 기간은 단 1박. 짧은 크루즈 여행에서도 빼놓지 않고 승객들이 반드시 찾는 돗토리현의 명소는 바로 ‘돗토리 해안사구’이다. 남북 2.4km, 동서 16km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주고쿠 산맥의 모래가 10만년 동안 쌓여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해안사구. 가까운 일본에서 만나는 ‘작은 사막’의 모습은 여행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가슴이 뚫릴 만큼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언덕을 넘으면, 끝없는 수평선과 푸른 바다를 만나는 곳. 크루즈를 타고 일본을 찾은 승객들도 돗토리 해안사구에서 진정한 ‘힐링’을 느껴본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