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행장 “불편함 있지만, 변화 신속히 완료할 것”
[뉴스핌=강필성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통폐합이 내달 7일부터 본격화된다. 매주 5~10개의 지점를 폐점하면서 7월 한달 동안 35개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씨티은행은 다음달부터 폐점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만 밝혔지, 구체적인 규모나 지점 수를 알리지 않았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직접 점포 이용 고객에게 편지를 쓰는 한편, 폐점 일정에 대해 고객에게 알리면서 일정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다음달 7일부터 매주 금요일 폐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구리지점, 올림픽훼미리지점 등 5개 지점이 7일 폐점하고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청담지점, 대구북지점, 서초타운지점 등 10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일주일 뒤인 21일에는 명동중앙지점, 올림픽중앙지점, 안양지점, 28일에는 남양주지점, 여의도중앙지점, 대구지점 등 각각 10개 지점이 폐점된다.
일정대로면 7월 한달간 35개 지점이 문을 닫게 된다. 총 폐점 대상인 101개 점포 중 3분의 1이 첫 달에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씨티은행의 대고객 서비스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각 폐점 대상 영업점 고객에게 일정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하는 동시 박진회 씨티은행장 명의로 안내장을 발송했다.
박 행장은 안내장에서 “일부 언론에서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대한 염려를 다소 부정적으로 전달하면서 고객들게 심려를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 은행이 추진하는 변화의 핵심은 ‘지점 중심의 서비스’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점 통합으로 초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씨티은행 전 임직원은 이 변화를 신속히 완료해 보다 나은 서비스로 고객님을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간 갈등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현재 씨티은행 폐점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 씨티은행의 은행법 위반이라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노사는 금융당국의 주재로 오는 30일까지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양 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씨티은행 측은 점포에 대한 전략은 어디까지나 경영상의 판단이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박 행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6% 정도에 불과한 대면거래(지점)에 씨티은행 인원 40%가 배정돼 있다”며 “경영자라면 이 거래 비중에 인력 40%를 넣을 수 없다. 디지털 현상을 수용하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보자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