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장, 유일호 전 부총리 만남 요청 2번 거절
기재부 관계자 "이번 만남으로 양국관계 진전 기대"
[제주=뉴스핌 이고은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샤오 지에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가졌다. 유일호 전 부총리와의 양자면담이 2차례 무산된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 해빙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장, 알리 타예브냐 이란 재정경제부 장관, 마이클 맥코맥 호주 재무부 내 중소기업 특임장관과 각각 양자면담을 가졌다.
이날 김 부총리와 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장은 양자 면담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의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역내 발전을 위한 AIIB의 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역내 주요 창립회원국으로서 AIIB를 통한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한-중 재무장관 면담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되어있었으나 그보다 시간을 늘려 1시간동안 진행됐다"면서 "유일호 전 부총리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서 샤오 지에 재정부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의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16일 ICC에서 샤오 지에 중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김 부총리는 이날 타예브나 이란 장관과도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김 부총리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는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향후 AIIB 내 양자협력을 통해 아시아 경제발전에 공헌하고, AIIB가 투자하는 이란 사업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이란 장관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 "지난해 5월 합의한 250억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가 이란 경제발전과 양국 협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금융패키지 내 금융수단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EDCF 기본협정(Agreement),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원대상 사업을 상호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와 마이클 맥코맥 호주 재무부 내 중소기업 특임장관은 "한-호주 FTA가 순조롭게 이행되어 양국 교역·투자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AIIB 회원국 지분율 순위 5위와 6위 국가로서, AIIB의 성장 및 아시아 발전에 양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한국의 새정부는 중소기업이 고용창출의 원천이라는 점에 주목해 중소기업 지원과 창업 활성화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고, 호주측 역시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총회 개막 전일인 지난 15일 오후 라오스의 솜디 두앙디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라오스 양자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솜디 부총리는 다수의 라오스 국책사업에 대한 EDCF 지원,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지원 등 그간 한국 정부의 협력에 사의를 표했으며, 이에 김 부총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이 라오스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