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세계를 움직이는 중국자본] ②'중국판 버크셔 해서웨이' 푸싱(復興 포선)

기사입력 : 2017년06월16일 09:16

최종수정 : 2017년06월16일 09:16

중국 최대 민영 대기업, 최다 상장사 보유 자본
해외이어 최근엔 국내 소비업그레이드 투자에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5일 오후 4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푸싱(復興)그룹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10년대 이후부터다. '차이나 머니'의 해외 투자 열풍 속에서 세계적인 유력 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포선(푸싱의 영문명)'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프랑스의 휴양 레저 체인 클럽메드와 포르투갈 보험사 카이사 세구로스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LIG손해보험·KDB생명보험·현대증권 인수를 시도하는 등 우리나라 시장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싱그룹은 명실 상부한 중국 최대 규모의 민영 그룹으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와 M&A 시장에서 '푸싱계열' 자본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푸싱계열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투자, 지배하고 있는 상장사는 현재 100여 개에 달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의약·유통·부동산·철강·광업·금융의 6대 분야다.

푸싱그룹의 탄생부터 푸싱계열의 초대형 자본 세력 형성까지 푸싱의 성장은 크게 내재적 성장기, M&A를 통한 확장기 그리고 상장과 해와 확장기로 나눌 수 있다. 

1993년~1998년은 창업자인 궈광창의 시장을 보는 안목과 '적절한 시대적 타이밍'이 결합해 푸싱이 부동산과 의약 산업의 기반을 다졌던 내재적 성장기다. 

푸싱계열 자본의 중심축인 푸싱그룹의 모태는 궈광창이 동창생 3명과 함께 1992년 상하이에 설립한 컨설팅 회사 광신커지그룹(廣信高科技集團)이다. 당시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회사가 적었다. 궈광창은 광신 컨설팅을 설립, 시장을 선점하며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광신의 성공으로 유사 업체가 많아지면서 컨설팅 시장의 '파이'도 줄어들었다. 이에 궈광창은 발 빠른 사업 분야 전환에 나선다.

1990년대는 중국에서 부동산 투자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궈광창은 이를 놓치지 않고 부동산 매매 사업에 뛰어들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사이 회사명도 푸싱으로 변경했다. 부동산 사업으로 자본을 마련한 궈광창은 당시 처음 민간에 개방된 의료시장을 주목했고 제약 사업에 진출했다. 푸싱의약은 1998년 상하이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부동산과 의약으로 기반을 다진 푸싱은 1999년부터 2007년 사이 국내 기업 인수 합병(M&A)를 통한 확장에 나선다. 이 시기 푸싱은 본격적으로 자본 운용을 통한 투자자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로 잘 알려진 위위안상청(豫園商城 예원) 인수가 대표적인 자본 투자 사례다. 유통·소매 부문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풍부한 토지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바이오 의약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푸싱의 투자 대상으로 낙점이 됐다.

이 밖에 중국의 유통 대기업 바이롄구펀(百聯股份) 등을 인수하며 푸싱은 소매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철강 기업을 인수 철강 분야에까지 발을 넓혔다. 해를 거듭할수록 푸싱의 사업 영역은 확대됐다. 더방(德邦)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 해외 확장 광폭횡보, 중국판 버크셔 해서웨이 표방 

M&A를 통해 의약·부동산·철강·광업·금융·의약의 6대 사업 부문을 확립한 푸싱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푸싱그룹은 2007년 7월 16일 홍콩거래소 전체 상장,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이난광업(海南廣業) 등 에너지자원 기업을 인수하는 등 국내 M&A에도 박차를 가했다.

동시에 해외 기업 '사냥'에 착수 '푸싱'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드러내며 '푸싱계 자본'의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푸싱의 해외 진출을 직접적으로 자극한 것은 철강과 광산업의 몰락이었다. 이 두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푸싱은 중국의 철강과 광산업 위축으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더 이상 그룹 소유 자산과 부채만으로 성장이 힘들다는 점을 인식, 해외 투자와 안정적 투자자본 구축에 나서게 된 것이다.

푸싱이 포르투갈라 최대 보험사인 카이사 세구로스 등 외국 보험사 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유럽, 홍콩, 중국 등에서 부동산보험·노동보험·재보험 및 손해보험의 6개 보험사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영대학원인 창장상쉐위안(長江商學院 장강상학원)에 따르면, 푸싱은 이들 외국 보험 자회사를 통해 모기업의 부동산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푸싱의 해외 기업 M&A는 2014년 이후 특히 빨라졌다. 2014~2015년 1년 동안에만 10건 이상의 해외 M&A가 진행됐다.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 관광, 패션(보석, 의류), 외식, 영화, 에너지, 부동산 등 분야도 다양하다.

푸싱그룹을 설립한 궈광창은 자타공인 '중국판 워런 버핏'이다. 푸싱 자본 역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표방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와 능력범위(the circle of competence)를 투자의 원칙으로 강조한다. 즉, 투자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어떠한 리스크가 발생해도 침해되지 않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M&A에서 영화, 관광, 스포츠 등 기존의 푸싱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투자하는 모습은 워런 버핏의 투자 이념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푸싱은 "이들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와 사업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 투자 확장 한계 직면, 자본투자에서 소비시장 겨냥 전략 전면 수정  

이번 달(6월) 13일 푸싱그룹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자본을 충분히 축적한 만큼 앞으로는 더욱 정교한 투자를 추진한다는 것. 푸싱이 제시한 새로운 투자와 전략 대상은 '가정 고객'이다. 가정 고객에게 건강하고 풍족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푸싱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투자 인수한 업종은 최근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고령화와 건강 의식 제고에 따라 의약, 실버 부동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달로 영화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외 여행 증가도 클럽메드 등 호화 관광 자원을 보유한 푸싱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푸싱은 원 포선(One Fosun) 전략을 제시했다. 푸싱의 모든 고객 자원을 하나로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클럽메드 회원, 보험 가입자, 부동산 구매자 등의 푸싱의 고객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푸싱의 청사진이다.

푸싱의 투자 전략 전환은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투자 확대 이후 부채가 빠르게 늘어났고, 투자 이익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형성하며 중국의 10대 자본 파벌로 꼽히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문 투자기관이라기보다는 산업 자본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전체 자산에서 산업 부문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창장상쉐위안(장강상학원) 역시 푸싱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푸싱은 개혁개방 적절한 타이밍과 궈광창의 인맥을 통해 성공했다. 그러나 푸싱의 성장 기반이 된 전통 산업이 푸싱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창장상쉐위안은 지적했다.

궈광창 창업자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도 또 다른 리스크다. 2015년 11일 중국 매체는 궈광창 회장이 돌연 '실종'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부정부패 척결 캠페인으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설도 전해졌다. 궈광창은 '실종' 나흘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최근 중국 거대 자본 파벌의 '총수'에 대한 정부의 견제가 시작된 모습이어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