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스타들이 악플에 제대로 뿔이 났다. 고소장 접수에, 선처는 없다며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개그맨 이휘재는 가족과 관련한 악성댓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이휘재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이휘재의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비난의 댓글의 수준이 심각하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과 관련한 일이라 참을 수 없었다.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휘재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치매로 인해 자식과 손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아버지로 장사하느냐" 등의 악성 댓글을 올렸다.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에 대해 "저능아가 아니냐" "왜이렇게 애들 머리가 크냐" "다른 애들과 비교된다" 등의 도를 넘어서는 비난의 글이 잇따랐다.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을 향한 악플도 거셌다. 하지만, 고소는 혈연 관계인 경우 가능. 이휘재의 소속사 측은 이휘재의 아버지와 아들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유난히 악플과 관련한 스타의 고소건이 넘쳐흘렀다. 문채원, 아이유, 류준열, 박신혜, 박해진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신혜, 이휘재, 문채원, 아이유 (위부터 시계방향) |
문채원은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채원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문채원 배우의 남자친구라며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도 넘은 허위 글에 경고 공지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게재했고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판단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라고 전했다.
아이유는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BJ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아이유는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인신공격성 악성 비방 게시글과 댓글을 게재한 악플러 11명을 고소했고, 이들은 벌금형 처분이 확정됐다.
류준열은 지난 4월21일 허위 게시물의 유포자 및 악성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류준열의 일베 활동설에 대해 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일베 활동이 있었다는 댓글과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씨제스 법무팀은 수십명의 악플러를 고소했다.
박신혜는 지난 6월2일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신혜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박신혜를 향한 지속적인 성희롱과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시해온 일부 악플러들에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소 대신 경고로 대신한 이들도 있다. 이홍기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근거 없는 루머 및 인신공격서 악의적 댓글을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있고 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두 차례의 공식적인 경고를 통해 30여명의 악플러를 적발했고 추후에도 계속해서 악플을 수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가운데에서도 이홍기는 최근 열린 FT아일랜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콘서트에 악플러들을 초대하고 싶다. 악플러석을 따로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악플러에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리수도 악플러들에 경고했다. 11일 이혼 사실이 알려지고 악플까지 쏟아지자 하리수는 "기사 댓글에 더럽고 쓰레기같은 말들 쓰는 인간 이하의 당신들 전부다 고소할까 진지하게 생각중이니까"라며 분노했다.
또 농구 선수 허웅과의 근거 없는 열애설에 배우 장미인애도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댓글 다시는 분들, 팩트 좋아하는 분들. 요즘 뭘 모르면 함부로 막 쓰라고 있는 손가락 아닙니다. 고소 들어갑니다. 전부 참지 않을 겁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가인 역시 악플러에 참지 않았다. 그는 임실설을 제기한 악플러들의 댓글을 캡처해 올렸고 "애기들아. 언니 폐렴이야. 발 씻고자. 고소는 안 해. 피곤해"라고 맞받아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일이 대응했다. "의아하다"는 네티즌에 "야 의아하면 니가 직접 찾아오렴. 내가 질질 짜고 고소할 것 같니"라고, "아파도 인스타그램은 잘하네"라는 반응에는 "응, 퇴원했어"라고 답했다.
하리수, 장미인애, 이홍기, 가인 <사진=하리수, 장미인애, 가인 인스타그램, 뉴스핌DB> |
악플도 관심이라며 받아들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성희롱적 발언, 본인을 넘어서서 가족 비난까지 심각한 수준의 악플들이 무성한 상황이다. 법조계 역시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악플러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한 박해진의 이야기는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다 결국 그도 강경 대응으로 태도를 전환했다. 최근 극성 악플러 7명에 대해 선처 없이 모두 기소했다. 박해진 측은 민사 소송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연예관계자들은 그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게시글 역시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 법적 대응을 자제했지만 수차례 당부에도 불구하고 악성게시글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법적인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르렀다고 한다.
명예훼손과 관련한 고소는 꽤 까다롭다. 단순한 욕설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는 사회적 평가를 내릴 만한 구체적 사실을 지적하기보다 단순한 감정 표현을 과장되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가치나 평가를 침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따져봐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감당하기에 거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할 지라도 쉽게 적용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소송으로 가면 대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경찰청에 접수하고 IP추적까지 3개월, 처벌과 처리까지 3개월 정도, 그야말로 긴 싸움의 시작이 된다. 그럼에도 더이상의 논란은 없어야한다는 이유와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겠다는 스타들의 의지가 강하다. 경고를 해도 더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악플러는 자신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는다"면서 "그들의 화풀이 상대가 되고 싶지 않고 물질적인 피해보상까지 모두 받겠다"며 분노했다. 경고에도 악성댓글이 끊이지 않는다면 이제는 끝없는 전쟁까지 예고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