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탄핵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정계와 언론에서는 당장 탄핵 가능성이 적다고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종결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화당에서 지지기반을 상당히 잃을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사진=AP/뉴시스> |
1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저스틴 아매시(공화·미시간) 하원의원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탄핵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매시 의원은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종료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는 코미 전 국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에게 기밀 정보를 건네줬다는 의혹은 워싱턴DC를 흔들고 있다.
공화당의 실세로 불리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언 의장은 NYT의 보도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결론을 내기 전에 사실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다수 의원들은 이미 FBI 수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와 기밀 정보 유출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제이슨 샤페츠(유타)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FBI에 오는 2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간의 대화를 담은 모든 메모와 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라이언 의장은 샤페츠 위원장의 요청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코미 전 국장으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왜 당시에 조처하지 않았는지 등 많은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코미 전 국장을 청문회에 불러 이 사안에 대한 진술을 듣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의 명의로 코미 전 국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지난주 코미 전 국장은 의회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그가 진술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