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사 "추기경 아닌데서 오는 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놀라움"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가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에 입주한 지난 1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는 천주교 전례에 따른 '축복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에서 보내는 첫 주말인 이날 축복식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아닌 원래 다니던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에게 주례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밝혀져 이날 행사는 천주교 교인들 사이에 '평범한 감동을 준 축복식'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저에서 축복식을 주례한 유종만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와 수녀들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홍제동성당 제공> |
천주교의 한 수사(남자 수도승)는 신자들에게 보낸 '청와대 축복식'이란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서 맞는 첫 주일,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염수정 추기경이 아닌 당신이 살던, 홍제동 성당의 주임신부로부터 청와대 축복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사는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달라도 너무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새삼 극히 당연하고 극히 상식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놀라움과 함께 화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감탄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새 집으로 이사하면 입주하면 축복식을 하는 전통이 있는데요. 새 집에 하느님의 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주례사제가 집안 곳곳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문 대통령은 티모테오, 김 여사는 골룸바란 세례명을 갖고 있습니다. 티모테오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골룸바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뜻한다고 하네요.
문 대통령은 부산 영도에 가면 유년 시절 세례를 받은 신선성당을 찾고, 양산 자택에 머물 때는 덕계성당을 다녔습니다. 현재 교적(敎籍)은 덕계성당에 있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1월 서울 홍은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는 홍제동 성당을 다녔습니다.
축복식을 주례한 유종만 서울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로부터 축복식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대통령 내외가 사저에 계실 때 홍제동 성당을 다녔다. 같은 성당 식구라 축복식을 부탁하신 것으로 안다"며 "13일 오후 6시 30분 청와대 관저를 방문해 축복식을 거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핌에 "천주교 축복식은 지난 13일 저녁 문 대통령 부부께서 비공식 일정으로 소화한 것이라 참석자도 없었고 아는 바도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