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장충기→최지성 순 인지...8차 공판서 밝혀
[뉴스핌=김겨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3번째 독대 당시까지도 최순실을 몰랐다." 삼성측 변호인단이 '최순실 영향력 인지시점'을 피고인별로 상세히 밝혔다.
27일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제 8차 공판기일이 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변호인단에 따르면 '비선실세' 최순실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이후 최순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난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에 취임한 박 전 사장은 같은해 7월 29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에 대해 전해들었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승마협회 부회장)가 최순실을 알게 된 시점도 이 때다.
변호인은 박 전 사장이 취임 당시 정유라라는 승마선수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최순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박 전 사장은 귀국하자마자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최순실에 대해 보고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정씨에게 승마를 하는 딸 정유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만 최순실에 대해서는 이때 알게 됐다.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박 전 사장 귀국 직후 최순실과 승마선수 정유라에 대해 처음 보고받았다.
이때부터 약 1년 가까이 최 전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과 정유라에 대해 함구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세번째 독대했을 때도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다.
최 전 부회장은 2016년 8월 말 언론보도로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이 부회장에게 최순실과 정유라 승마 지원에 대해 털어놨다. 최 전 부회장은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문제가 되면 내가 책임질 생각이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