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시간 위의 집' 옥택연 "이불킥 없는 날들을 쌓아갈래요"

기사입력 : 2017년04월11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04월11일 15:00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토록 자기애 넘치는 사람이 얼마 만인가 싶다. 또 이토록 긍정적인 사람은 얼마 만인가 싶다. 무슨 질문을 던져도 확신에 찬 대답이 나오고, 어떤 반응을 보여도 껄껄 웃으며 받아들인다. 가히 자타공인 ‘긍정이’ 옥빙구답다. 

배우 옥택연(29)이 4년 만에 신작 ‘시간 위의 집’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으로 25년의 수감 생활을 한 미희(김윤진)가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극중 옥택연은 미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최신부를 연기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저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근데 몇 번 읽어보면서 정말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라는 걸 느꼈죠. 그리고 사실 책이 왔을 때 이미 김윤진 선배가 한다는 전제가 있었어요(웃음). 그동안 선배가 했던 작품을 보면 굉장히 탄탄한 게 많아서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있었죠. 물론 읽고 나서는 말했던 것처럼 ‘역시나는 역시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시나리오는 그렇게 옥택연의 기대를 만족감으로 채웠다. 물론 김윤진 역시 그랬다. 김윤진과의 작업을 기대했던 옥택연은 그와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극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걸 알았죠. 사실 전 대부분 분량을 책임지는 선배와 달리 특정 장면에서만 나오니까 스토리텔링을 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도, 혹은 연출이 나오기 마련이죠. 그때면 전 리액션이 부족하거나 과했어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니까요. 그러면 선배가 ‘괜찮으면 가편집본 한 번 볼래?’라고 제안해주셨죠. 거기서 깨달음을 많이 얻었어요.”

작품 전체에 ‘김윤진’이라는 메리트가 있었다면, 최신부에게는 ‘반전’이라는 매력이 있었다. 실제 옥택연은 작품 선택의 또 다른 이유로 최신부의 반전을 꼽았다. 하지만 반전은 보는 이에게만 재밌을 뿐, 표현해야 하는 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전 원래 연기할 때 메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근데 이번에는 최대한 빈틈을 채우지 않고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연기했죠. 그렇지 않으면 메인 메시지에서 멀어지더라고요. 때로는 많은 걸 담아내지 않아야 깔끔하게 전달되죠. 또 그래야 임팩트도 있고 질문도 던질 수 있고요. 물론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아쉬운 부분은 있어요. 욕심이라면 욕심이죠.”

옥택연은 “욕심은 또 다른 의미의 책임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만드는 작품이니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연기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배우로서 작품이 그렇다면, 가수로서는 음반이 그렇다. 그렇게 옥택연은 책임감으로 꾸준히 이 길을 걸었고 어느덧 데뷔 9년 차, 서른이 됐다.

“되게 빨리 지난 듯하면서도 많은 일이 있었죠.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시선, 내가 가야 하는 목표도 조금씩 변했고요. 편안해졌다기보다 여유로워졌죠. 사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소처럼 일했어요(웃음). 근데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어요. 20대만이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죠. 이젠 30대가 됐으니 또 30대 만의 여유와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죠.”

옥택연답게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가 한 일에 후회하지 말자”는 게 인생 목표라는 그는 자신의 선택이 늘 최고의 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군 문제도 마찬가지다. 옥택연은 입대를 위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는가 하면, 허리디스크 수술까지 받아가며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았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근데 그냥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했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걸 좋게 봐주니까 제가 오히려 죄송스럽더라고요. 사실 더 빨리 갔어야 했는데 활동하느라 늦은 거잖아요. 그래서 이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죠. 아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어요. 그저 여름이겠거니 지레짐작하고 있죠. 제 고민은 그때까지 놀 것인가, 일할 것인가 정도예요(웃음).”

군대 이야기를 하는 그는 생각보다 훨씬 덤덤했다. 그래서 불안한지 않은지 물었다. 현역 아이돌에 연기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지금, 2년의 공백은 위험 부담이 크다. 그가 돌아왔을 때 지금까지 쌓아온 위치가 보장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옥택연은 단호했다.

“조바심이나 불안감은 없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은 지금 하나 나중에 하나 매한가지죠. 내일 뭐 먹을지도 모르겠는데 2년 후를 어떻게 알겠어요(웃음). 물론 갔다 오고 나면 배우로도 가수로도 많이 변했겠죠. 그러나 그건 그때의 택연이가 알아서 할 거예요. 전 그저 오늘도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낼 뿐이죠. 잘 때 ‘오늘 진짜 잘 살았어’라고 할 수 있게, 이불킥하지 않게 하루를 사는 거죠. 그런 날이 쌓이면 행복일 테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에게 마지막으로 연기의 매력을 물었다. 바쁜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 다시 돌아와도 또 연기를 해야 할 이유도 함께. 

“옥택연이 아닌 다른 인물로 사는 거죠. 제가 재해석하고 창조하는 거지만, 평소와는 또 다른 제 모습을 갖게 되는 게 재밌어요. 이제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정의롭고 선한 캐릭터를 많이 했으니까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죠. 물론 관객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정말 준비를 잘해야 할 거예요. 연기 평이요? 많이 찾아봐요. 하지만 악플에 상처받진 않죠. 비평은 듣되 비난은 듣지 말자!(웃음) 제가 또 기가 막히게 잘라내요. 저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알아서 걸러내는 마인드필터가 있거든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