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에 북한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했지만 뉴욕증시가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동유럽 통화의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금값이 하락했고, 달러화 역시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 섹터가 약세를 보인 한편 에너지 섹터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2포인트(0.01%) 오른 2만658.0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62포인트(0.07%) 상승한 2357.16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3.11포인트(0.05%) 완만하게 오르며 5880.93에 거래를 마쳤다.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 없는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최대 12% 늘어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액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을 것이라는 기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며 “이익이 탄탄하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악재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충격이 상당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어츠의 존 브래디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이 전혀 싸지 않다”며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기업 실적 호조를 빌미로 주가는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따른 미-러 관계 악화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가능성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증시에 패닉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크게 제한된 가운데 주가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20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및 세제 개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개혁안이 불발된 이후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크게 꺾인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신뢰를 회복할 만한 발언이 나올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3% 이상 랠리하며 제너럴 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앞서 테슬라는 포드의 시가총액을 제친 데 이어 또 한 차례 기록을 세웠다.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은 헤지펀드 업체 자나 인베스트먼트가 약 9%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 이상 폭등했다.
금융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웰스 파고가 0.6% 가량 내렸고, 씨티그룹이 0.3%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6% 하락했고, JP모간도 0.3% 떨어졌다.
이날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3.6까지 올랐고, 국제 유가는 1.6% 오르며 배럴당 53.08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