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화폐, 수요, 위험 고조 등 지지요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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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과 은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이들 귀금속 가격이 역사적으로 볼 때 헐값이며 따라서 앞으로 추가 상방 여지가 상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정상화 추진과 그로 인한 달러 강세가 금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란 종전의 우려와는 달리 금 가격은 전 세계 곳곳에 확산된 정치 리스크 등에 지지를 받으며 1분기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핵 개발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점차 첨예하게 얽히고 유럽 등에서 정치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도 금과 같은 안전자산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금 선물의 경우 이번 1분기 동안 8%가 넘게 뛰었고, 은 선물은 14%가 넘게 급등했다.
금 선물(주황선)과 은 선물(파란선) 가격 1년 추이 비교 <출처=블룸버그> |
◆ 올해 신고점 경신 예감
3일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금과 은 가격이 완전히 헐값 수준이라며 앞으로 두 귀금속의 가격은 신고점을 향해 갈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매터혼 자산운용 애곤 본 그레이어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1971년 이후 금 가격은 35배, 은 가격은 10배가 뛰었는데 화폐 시장의 지속적인 조작과 억압이 없었다면 상승 폭은 더 컸을 것이라며, 화폐가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으며 이 때 금과 은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시장 내 존재하는 주요 금융 및 경제적 위험요인들을 고려하면 각각 온스당 1250달러인 금 값과 18달러 수준인 은 값은 다시는 보기 어려울 저렴한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1350달러까지, 은 가격은 20달러 위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중 사상 최고치가 경신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사진기자> |
스프롯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트레이 레익은 미국의 성장세가 낮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점과 금융 자산들의 높아진 밸류에이션 등을 이유로 금의 헤지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S&P500지수가 각각 50%와 57% 후퇴하는 동안 금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안전자산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란 주장이다.
연준이 금리를 예상대로 올릴 경우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과도한 부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에도 안전자산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슈로더 상품 펀드매니저 제임스 루크는 지난달 한 투자 관련 노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부터 끝까지 금 가격이 오르곤 한다며, 지난 네 번의 인상 사이클 당시 금 값은 10~20% 정도의 오름폭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실물 수요 증가도 가격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ETF트렌드닷컴은 금 수요 1, 2위 국가인 인도와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조짐이며 인도의 경우 금 수입 관세를 낮출 것으로 보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금보다 저평가된 ‘은’
은 가격 역시 금을 추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은의 경우 금에 비해 그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소재 실버 불리온 창립자 그레고르 그레거슨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은 시장이 금에 비해 극도로 저평가됐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 상승 여지는 더 크다고 평가했다.
리서치기관 센티먼 트레이더가 집계하는 은 시장 낙관지수는 최근 72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75를 넘어서면 시장 내 ‘극도의 낙관론’이 퍼진 것으로 간주한다.
머니맵 프레스 자원전문가 피트 크라우스는 머니모닝닷컴 기고를 통해 은 가격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변동성이 다소 나타날 수는 있으나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은 가격이 4달러 추가 상승해 연말까지는 22달러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으며, 현 시점서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20%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