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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절망속에서 전하는 한가닥 치유의 메시지…천재 시인 이상을 담은 뮤지컬 '스모크'

기사입력 : 2017년03월23일 18:48

최종수정 : 2017년03월23일 18:48

[뉴스핌=이지은 기자] 천재 시인 이상의 시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조금 더 쉽게, 그리고 이상의 고뇌와 고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23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유니플렉스에서는 뮤지컬 ‘스모크’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추정화 연출가, 허수현 음악감독, 프로듀서 김민종,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 유주혜가 참석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시인 이상의 작품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이 작품은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김경수‧김재범‧박은석)와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정원영‧고은성‧윤소호),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유주혜‧정연‧김여진)까지.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추정화 연출가는 “윤동주 시인과 백석 시인의 아름다운 시는 읽기만 해도 좋다. 반면 이상의 시는 읽으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른다. ‘날개’라는 시에서 한 문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상의 어려운 시를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고통스럽거나 절망에 빠진 분들이 이 작품을 보러 오셨을 때, 이상의 모습을 보면서 고통의 한 자락이 치유될 수 있는 뮤지컬이 되길 바란다. 약이 되고 싶은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은석은 “공연 올리면서 정말 많은 부분들을 공부하고 이상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아이디어를 낼 때 연출님한테 거절도 많이 당했다. 그때마다 이상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스모크’는 ‘트라이 아웃’에 비해 초라는 캐릭터가 이상의 인격과 맞닿아있다. 그 사람이 처절함이나 슬픔, 절망스러운 부분들을 많이 안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소호는 “이상이라는 분이 굉장히 천재적이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해는 뒷부분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한다. 그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잘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영은 캐릭터 표현에 대해 “해는 정말 순수하고 해맑은 소년이다. 하지만 저는 꼬마처럼 표현했다. 너무 귀엽게 그려내서 초의 모습과 더 극적으로 대조되는 것 같다. 또 저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괴로워하는 첫 장면의 초와 대립돼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JTBC ‘팬텀싱어’에서 함께 출연했던 고은성과 윤소호는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더군다나 같은 ‘해’ 역할을 맡았다.

고은성은 “‘팬텀싱어’ 이후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스모크’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불안감이나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 당장 내일 있을 첫 공연을 잘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윤소호 역시 “방송 전 후로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똑같은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저희를 방송에서 보고 오신 관객들이나, 아니면 ‘스모크’를 보러 오신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5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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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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