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pim

속보

더보기

[VR 게임방]덮치는 좀비한테 권총 난사... 여기저기 비명

기사입력 : 2017년03월01일 09:30

최종수정 : 2017년03월01일 09:30

실감나는 화면과 사운드, 현실감 느끼기에 충분
디바이스 경량화 ·한정된 콘텐츠 극복은 '과제'

[뉴스핌= 성상우 기자] #낯선 골목에 홀로 떨어졌다. 사방은 캄캄했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플래시를 켜 주위를 살폈다. 오른쪽 시야에 좀비 두 마리가 나타났다. 쥐고 있던 권총을 난사해 가까스로 물리치자 이번엔 다른 좀비가 정면에서 뛰어올라 기자를 덮쳤다. 급한 김에 양손을 휘둘러 간신히 벗어났다. 건물 안쪽엔 아직 좀비들이 우글거린다. 이곳을 어떻게 빠져나갈 지 막막하다.

◆당신을 좀비 영화 주인공으로...서울 최초 VR게임방 '화제'

숨이 턱까지 차오른 가상현실(VR)을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VR게임방의 직원이었다. 미리 결제한 10분이 지났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가웠다. 가상의 공간에서 기자는 좀비들에게 총을 난사했고 내리찍기도 했다. 총을 맞은 좀비들은 피를 튀기며 눈앞에서 쓰러졌다. 사실적인 좀비들의 모습은 이후로도 한참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다.

실감나는 체험을 10분당 3000원에 할 수 있는 장소가 서울 홍익대 인근에 생겼다. 그동안 다양한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전국적으로 몇 군데 생겼지만 온전히 VR 게임에 집중한 'VR 게임방'은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이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보기 위해 젊은세대 사이에서 최근 화제인 이 VR 게임방을 찾았다.

최근 화제인 VR 게임방을 찾았다. <사진=성상우 기자>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려면 2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각 '게임룸'안에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VR 기기'를 머리에 쓴 유저들이 양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비명 소리는 몇 초간 계속됐다. 고성을 연발하는 이 여성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다. 몇 초후 비명소리가 끊기고 한숨 소리가 들렸다.

VR게임방을 처음 찾았다는 이고은(여·22)씨의 첫 마디는 "너무 무서웠다"였다. 구경하던 이들은 비명 소리를 통해 이미 짐작할 수 있었다. 이씨는 "20분이 너무 금방 지나가 아쉽다"며 "재방문 의사가 200% 있다. 다른 종류의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서명훈(남·20)씨는 VR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부탁에 이곳을 함께 찾았다. 서 씨는 "둘이서 해보니 게임 속에서 서로의 캐릭터를 볼 수 있어 더 몰입했다"며 "동네에 VR게임방이 생긴다면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의 화면은 기대보다 '고퀄리티'였다. 정면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느라 신경쓰지 못햇던 측면에서 몬스터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기자는 놀라서 옆으로 넘어질 뻔했다. 화면 속에서 펼쳐진 우주 행성의 풍경 역시 꽤나 실감났다.

VR 게임방 업주인 정다운(여·20대)씨는 "평일에 방문해도 대부분 기다려야 한다"며 "평일 기준 매일 80~1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방문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 대중화 눈앞? 디바이스 경량화·한정된 콘텐츠 '과제'

게임을 마치고 나온 김지은(여·20대) 씨는 VR기기가 "사고싶어 졌다"고 했다. 그러나 100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 가격을 듣자 "너무 비싸다"며 곧바로 구매의사를 철회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VR 기기 중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는 기기는 HTC의 바이브(Vive)다. 바이브의 국내 출시 가격은 125만원이다. 다음으로 선호되는 오큘러스의 리프트 역시 미국 출시가격 599달러(약 67만원)로 게임만을 목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VR 게임방 비용은 10분당 3000원이다. 두명이서 함께 VR 게임을 한 시간 즐기면 3만 6000원의 비용이 든다. 적은 비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VR게임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과 20대 초반의 이용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VR 기기(HTC, Vive)를 착용한 모습. <사진=성상우 기자>

VR게임방에서 '게임 메뉴'를 훑어보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슈팅 게임(총이나 무기를 발사해 적이나 장애물을 제거하는 형태의 게임)' 위주라는 점이다.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10여종의 게임중 9종이 1인칭 슈팅 게임이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VR게임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헬멧형 장비는 너무 무거웠다. 20분을 넘어가니 무겁고 답답해졌다. 오래 즐길 수 있으려면 좀더 작고 가벼워질 필요가 있어보였다.

공간적 한계도 VR 콘텐츠의 아쉬운 점이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면 화면 상에 붉은색 그물선이 나타난다. 이 영역을 넘어가면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게임룸의 벽에 실제로 닿는 것이다. 이처럼 VR 콘텐츠는 제조사에서 설정한 VR 시스템이 커버가능한 특정 범위 이상을 벗어날 수 없다. 기자가 이날 체험했던 게임도 모두 제자리에서 이뤄졌다.

VR 게임이 우리의 '일상'이 되기까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