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야그룹 40억원 투자유치..2018년~2019년 상장 계획
[뉴스핌=김양섭 기자] "중국에선 한국식으로 철저하게 운영되는 산후조리원을 보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김영광 YK동그라미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산후조리원은 국내에서 최근 10여 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하나의 산업군이 됐다. 관련시장 성장과 함께 기업형 산후조리원 업체인 'YK동그라미'도 탄생했다. 김영광(55) 대표는 개인사업 형태로 산후조리원 사업을 하다가 2009년 법인을 만들었다. 산후조리원 시장은 주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한국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YK동그라미는 10여 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가 YK동그라미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사업을 하긴 했지만 주변 지인들의 투자를 받아 소규모로 산후조리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어느 시점이 되자 지인들 지분 다 정리하고 내 자본만으로 법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억원, 이후 추가로 19억원을 투자해 자본금 2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가파른 시장 성장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YK동그라미는 승승장구한다. 김 대표는 "성장세가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고 했다. 2015년 기준 YK동그라미의 실적은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이다.
YK동그라미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후조리원 수는 2009년 418개에서 2015년 610개로 계속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꺾이는 구간에서도 산후조리원은 오히려 늘어났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7.3% 정도다.
산후조리원 사업을 시작하기 전 김 대표는 설비, 공조시스템, 인테리어 등의 사업을 했다. 사실 그는 어느 정도 성공한 뒤 편안하게 카페 등을 차려놓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했다. 가족들을 모두 뉴질랜드로 보낸 뒤 무슨 사업을 할지 6개월간 '그냥' 돌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던 중 조카가 입원해 있던 산후조리원을 가본 뒤 '이거다!' 싶었다는 것. 그 이후 1년 동안 산후조리원에 대해 공부한 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엔 지인들 돈으로 투자해 수익이 생기면 배분했다. 이런 방식으로 수년간 사업을 이어갔다.
산후조리원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2009년 법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22개 직영점과 3개 체인점을 운영한다. 2016년 실적에 대해 그는 "매출 230억원에 영업이익은 30억원 이상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이 20억원가량 될 것으로 봤다. 현재 중국에선 6개 지점(장춘1호점, 장춘2호점, 심양점, 텅저우점, 단동점, 심천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단동2호점과 심천2호점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영광 YK동그라미 대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신규사업으로는 유아용품 등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쇼핑몰 자체 수익보다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 2015년 70억원(포스코기술투자,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을 유치했고, 2016년 90억원(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수림창업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추가로 중국 기업인 완야그룹(万亚集团)으로부터 40억원가량의 투자도 받았다.
김 대표는 “최근 투자 유치 기준으로 기업 밸류에이션은 약 48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완야그룹과는 중국 합작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국 산모들의 한국형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needs)가 아주 강하다"면서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해 주요 도시에 직영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등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산후조리원은 1000억원대 시장인 데 비해 중국 시장 규모는 24조원대”라면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한 적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상장은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