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후 실적 회복세..주당 500원 수준 현금배당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안정화 자신감..3월 주주총회서 규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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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금호산업이 8년 만에 주식 현금배당에 나선다.
주식 가치를 높이고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다.
13일 투자은행(IB)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작년 말 기준 주식 보유자들에게 현금배당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적정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
금호산업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최근 8년간 주식 현금배당을 하지 못했는데 작년 이익금이 늘어 배당하기로 하고 적정한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며 “과거 배당금이 주당 400~500원이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이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내달 주주총회에 현금배당에 관한 안건을 올린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한다. 배당 기준일인 작년 12월 27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대상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5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실적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이 해 영업이익은 202억원이었으나 이듬해인 작년에는 428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주택·건축 사업장 착공이 늘고 주택부문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차입금은 3226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20% 줄었다.
실적 개선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현금 배당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도 늘었다. 사내 이익잉여금은 2015년 말 919억원에서 작년 3분기 기준 1824억원으로 급증했다. 4분기 이익까지 포함하면 이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개선과 비주력 자산 매각이 영향을 미쳤다.
배당금 총액은 150억원 안팎. 이 회사의 주식은 총 3509만993주다. 주당 400원을 배당하면 배당금으로 140억원, 500원을 배당하면 175억원이 풀린다. 주당 9580원(지난 10일 종가)을 고려하면 시가 배당률은 5.2% 정도. 이익잉여금이 2000억원이 넘어 배당에 큰 부담은 없는 상태다.
물론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많지 않다. 금호산업의 지분 중 50%를 그룹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금호홀딩스가 46.1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CJ대한통운(3.43%),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0.02%)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이 전체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불확실성으로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3월 주총에서 배당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며 배당금액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배당금액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많지 않지만 향후 재무구조 정상화에 자신감이 강해 현금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