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사업, 경영효율화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
내실다지기 끝…2017년 도약할 일만 남았다
[뉴스핌=방글 기자] SKC가 지난해 진행한 경영효율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부실사업을 정리하면서 올해는 매출이 2000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SKC는 지난해 영업이익 1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SKC는 자회사 사업구조 개편과 필름 사업 경영 효율화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이유로 경영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학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80억원,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인상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다 4분기 정기보수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필름사업은 지난해 2~3분기에 걸쳐 진행된 경영효율화 비용 313억원이 반영되면서 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더불어 전방산업 부진 지속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받았다.
반면 자회사는 매출 978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시스 반도체 소재사업이 본격화됐고 SK바이오랜드의 건기식 수요 확대 및 신·증설 효과가 이익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 SKC솔믹스가 태양광사업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SKC는 올해 영업이익이 1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줄었다고 밝혔다.<표=SKC> |
2017년에는 실적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 만큼 성과가 실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C는 2017년을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 원년으로 선포하고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점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고기능성 미래 성장 제품을 조기 상업화하고, R&D와 생산 역량 제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화학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 PO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기능성 PG판매를 확대를 계속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선다.
필름의 경우, 지난해 공정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4년만의 정기보수으로 효율과 품질 개선을 준비해둔 것이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TAC대체필름이나 CPI(투명폴리이미드필름), PVB필름 등 신규 유망사업 상업화를 가속화한다.
SKC 관계자는 필름 사업부문에 대해 “2015년 수준은 어렵더라도 지난해보다는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PI부문에 있어서는 “시장의 개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회사에 대한 구체적 전략도 제시했다.
SK바이오랜드의 경우, 마스크팩을 통한 외형성장을 지속하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시스에 대해서는 사물인터넷(IoT)나 5G 등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New Biz. 개발부문’ 신설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등 조직구조 개편도 예고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늘어난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을 131%에서 120% 낮추고, 설비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