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패턴상 1월 효과 가능…금리·환율 불안에 제한적일 것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 달 한때 600선 아래로 까지 추락했던 코스닥 지수가 연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과 중국의 반한류, 수급 공백이 더해지며 600선 아래로 내려갔던 지수는 최근 연말 연초 기대감에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1월 랠리'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이후 열흘 넘게 500선대에 머물던 코스닥 지수는 이달 12일 이후 600선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20선대에 안착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던 것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운용전략 변화,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성 제재, 최순실 사태이후 불거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코스피 일부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속에서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지수가 600선대를 빠르게 회복하고 상승중인 것은 이른바 '1월 랠리'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1월 랠리'는 실적 모멘텀과 함께 각 기업들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우량 중소형주가 1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또 양도세 회피를 위해 코스닥 대주주들이 연말에 주식을 판 후 연초 주식을 되사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임상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할 수 있으며 신용잔고 역시 올해 최저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수급적인 부담도 완화된 상황"이라며 "연말∙연초 코스닥 시장 단기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패턴 및 1월 효과, 수급변화 가능성, 연초 CES(소비자가전전시회) 등을 감안하면 코스닥은 과매도 권역을 탈피, 일정부분 낙폭만회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7년의 경우 '1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과 금리 불안, 올해 4분기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원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코스닥 상승률은 8.6%, 2015년은 25.7%였던데 반해 2016년 현재 -9.4%를 기록하며 예년과는 상반된 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7년 초에도 1월 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 내 긍정적 1월 효과가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변수의 안정화가 선결과제인데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1월 효과'와 상관없이 당분간 정보기술(IT)과 전기차 등 자동차 전장부품 업종이 내년에도 유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관련주 등이 주목 대상이다. 특히 내년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의 최대 관심이 자율주행차인 만큼 자율주행차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닥의 하락폭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싸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낙폭과대주 중에서 성장성과 턴어라운드, 수급 개선 가능 종목 등이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며 "IT성장주, 저평가주, 공모가 하회주, 코스닥150관련주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