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과 함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이경규, 김용만 <사진=뉴스핌DB, 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기자] 약육강식의 섭리가 작용되는 연예계에서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은 잘 맞지 않다. 오히려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경쟁자들, 점점 더 어려지는 라이징 스타 등 형보다 나은 아우들이 무수한 세계다. 언제 잡아먹힐 지 모르는 이곳에서, 최근 동생 '덕'을 보고 있는 형들이 있다. 바로 이경규, 김용만이다.
◆ '한끼줍쇼' 이경규…강호동 만나 '버럭' 살아나
올해 1월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에서 이경규는 '패널'을 선언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끝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과관계는 없지만, 이후 이경규는 KBS 2TV '나를 돌아봐' 4월 종영, O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6월 종영 등 점차 고정 프로를 잃어갔다. 이경규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반려견과 함께 '눕방'을 탄생시키며 '예능대부'의 면모를 잃지 않았지만, MBC에브리원 'PD이경규가 간다' 또한 저조한 시청률로 3개월만에 종영하는 아픔도 맛봤다.
이경규가 '한끼줍쇼'에서 강호동과 만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JTBC '한끼줍쇼' 캡처> |
그러나 이경규는 지난 10월 JTBC '한끼줍쇼'에서 오랜 인연의 강호동을 만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경규는 강호동을 발탁해 연예계에 데뷔시킨 장본인으로,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는 처음 만나 화제를 모았다. 이경규는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서 "언젠가 강호동과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마지막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며 "5년 후에 하면 더 오래할 수 있는데 다급하기 때문에 이 카드를 빨리 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이경규는 "다행히 잘 잡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이경규의 '버럭' 캐릭터가 '소통왕' 강호동과 만나 시너지가 폭발했다. 이경규는 매회 소통을 위해 일정을 지체하는 강호동에게 호통과 발차기를 날렸다. 뿐만 아니라 이경규는 기계적인 멘트의 강호동에게 가식적인 방송인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20여 년 간 쌓여온 두 사람의 유대관계는 어떤 행동과 말도 자연스럽운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한끼줍쇼'는 2% 후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이경규는 최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내집이 나타났다' MC로 확정됐다.
◆ '뭉쳐야 뜬다' 김용만…정형돈·김성주·안정환 만나 '하드캐리' 중
김용만은 지난 2013년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자숙 중이던 김용만은 지난해 7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하며 컴백을 준비했다. 그해 11월 OtvN '쓸모있는 남자들'로 컴백했지만 8회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김용만은 채널A '개밥 주는 남자'에 게스트로 출연해 "내가 방송에 다시 나올 자격이 있는지, 다시 나온다면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김용만은 tvN '렛미홈', MBN '사랑해'에서 MC를 맡았지만 역시 프로그램은 종영했다.
김용만이 '뭉쳐야 뜬다'에서 정형돈, 김성주, 안정환과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진=JTBC '뭉쳐야 뜬다' 캡처> |
잘 풀리지 않던 김용만은 지난달 19일 시작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 동생들 정형돈, 김성주, 안정환을 만나 기를 펴기 시작했다. 정형돈의 JTBC 복귀작으로 먼저 관심을 모았던 '뭉쳐야 뜬다'는 막상 베일을 벗으니 김용만의 하드캐리로 웃음을 안겼다. 사전모임에서 김성주는 김용만에게 "캐릭터 만들어 드릴께"라고 말했고, 이는 실제로 김용만에게 '용만수르'라는 별명을 안겼다. 안정환이 '김용만법'을 만들었고, 김성주와 정형돈 모두 가세해 김용만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김용만은 넉넉한 리더십과 '옛날 예능인' 이미지로 오히려 웃음을 안겼다. 이에 '뭉쳐야 뜬다'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 3%대를 넘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 김용만과 정형돈은 소속사 식구이자 예전부터 오랜 인연이 있다. 김성주 역시 김용만과 과거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안정환은 정형돈, 김성주와는 인연이 있지만 김용만과는 처음이다. 두 사람은 초반 어색한 기류를 드러냈지만, 이후 '부부케미'를 만든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지난 여름, 김용만의 MBC, KBS 출연정지가 해제됐다.(SBS는 출연정지리스트가 없다) 감을 찾은 김용만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