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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롯데와 다른 청쿵, '리틀 리카싱' 빅터 리, '중국축소, 해외확대'

기사입력 : 2016년11월25일 11:25

최종수정 : 2016년11월25일 11:29

청쿵그룹 새 리더십 빅터 리 경영, 승계 잡음없이 순항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화권 최대 갑부 리카싱(李嘉誠 리자청)이 사업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장남 빅터 리(李澤鉅)가 리카싱의 빈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리카싱이 ‘100점짜리 아들’이라며 극찬한 빅터 리는 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빅터 리 시대’를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장사의 신’, ‘슈퍼맨’으로 불리던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차남인 리처드 리가 갖고 있던 청쿵홀딩스(長江實業) 지분을 장남인 빅터 리에게 이전시켰다. 청쿵홀딩스는 ‘리카싱 제국’의 지주회사로, 빅터 리는 지분 2/3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동시에 보유 자산도 8500억홍콩달러(129조원)로 리카싱 회장을 뛰어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리카싱의 후계자로 장남인 빅터 리와 차남인 리처드 리가 대립하는 모습이었다. 몇몇 호사가들은 조용한 성격의 빅터 리보다 차남인 리처드 리가 더 사업가 기질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카싱의 눈은 달랐다. 장남의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사업수완을 곁에서 지켜 본 그는 거대한 리카싱 제국을 유지해나가는데 빅터 리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 캐나다 국적에 중국 본토 경험은 전무…과감한 결단력으로 인정받아

빅터 리 청쿵홀딩스 사장. 리카싱의 장남이다 <사진=바이두>

1964년생인 빅터 리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홍콩에서 생활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고, 다시 구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1세에 청쿵홀딩스(長江實業)에 입사한 빅터 리는 초고속 승진과 함께 기업경영 노하우를 물려받았다. 25세에 청쿵홀딩스 상무이사로 승진했고 28세에는 비상임이사로써 리카싱을 대신해 HSBC이사회에 참석했다. 29세에 청쿵홀딩스 부사장으로 35세에 청쿵홀딩스 부회장 겸 사장에 올랐다.

외부에서는 빅터 리를 두고 ‘고집스럽고 신중하며 융통성이 부족하다’면서 기계적인 그의 업무스타일을 꼬집기도 했다. 한 직원은 “빅터 리가 사장에 오르기 전에는 전 직원이 회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빅터 리 이후에는 사장이 한 번 지시하면 그것으로 모든 결정은 끝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출장 시 비행기표 값은 회사에서 내주면서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는 안 내줄 정도로 꼼꼼하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나하나 계산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엔 손 대지 않는 방식은 직관에 의존하는 ‘슈퍼맨’ 아버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기계적이면서도 과감한 결단력을 통해 실적을 내면서 리카싱에게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예로 1996년 청쿵기전(長江基建) 분할상장을 총지휘한 그는 당초 모집금액의 25배를 넘어선 초과청약금을 유치해 냈다.

이를 지켜본 리카싱은 “빅터 리의 이번 사업수완에 점수를 매긴다면 90점을 주겠다. 만약 내 아들이 아니라면 100점을 줬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9년에는 2000만 홍콩달러를 들여 ‘TOM’ 도메인을 구입했다. 그 후 2개월 반 만에 상장했는데 상장 당일 주가가 무려 335.4%나 올라 홍콩창업판 시장에서 일일 상한폭으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캐나다 국적과 해외 경험 역시 ‘리카싱 제국’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영향을 줬다. 특히 1986년 캐나다의 정유회사 허스키에너지(Huskey Energy)지분 52%를 매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캐나다 정부는 외국인이 에너지회사 지분을 매입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으나 빅터 리는 1983년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99년부터 청쿵기전(長江基建)은 전력회사인 홍콩전등(香港電燈)과 협력해 호주 전기회사 ETSA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34억오스트랄리아달러를 투자했다. 이후에도 빅터 리는 청쿵기전과 홍콩전등의 협력을 강화했고,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등 해외자산 투자를 함께했다. 결국 이러한 사업은 2015년 장강기전이 홍콩전등을 인수합병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터 리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자산을 줄이는 대신 영국의 천연가스 전기망 수도사업 통신사업 등 민생산업을 인수해 나갔다. 영국에서는 “앞으로 리카싱이 영국을 좌지우지 할 것” 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리카싱은 2012년 상속계획을 발표한 이후 점차 사업에서 자신의 역할을 줄여가고 있다. 2013년부터는 매번 참석하던 그룹 실적발표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빅터 리는 글로벌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캐나다 위니팩공항의 외부 주차장을 7100만 홍콩달러에 매입하기로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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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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