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본격적인 예능 활동을 펼친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기자] 개그맨 정형돈(38)이 스튜디오 예능을 벗어나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한다. 방송 복귀 2개월 만이다. 정형돈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장애로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지난 10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복귀했다. 이어 19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호모패키지쿠스-뭉쳐야 뜬다'로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컴백한다.
정형돈의 복귀 첫 방송이던 '주간아이돌' 271회(10월 5일 방송)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46%, 수도권 기준 1.161%를 기록, 케이블 통틀어 동시간대 1위이자 '주간아이돌'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형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와 동시에 성공적 첫발을 내딛은 정형돈의 다음 행보에 대한 이목도 집중됐다.
가장 기대했던 MBC '무한도전'으로의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정형돈의 선택은 JTBC. '뭉쳐야 뜬다'의 연출을 맡은 성치경CP는 MBC '느낌표' '일밤-단비', JTBC '닥터의 승부'를 정형돈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성주와 환상의 호흡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냉장고를 부탁해'를 JT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안착시킨 공로가 있다.
'뭉쳐야 뜬다'는 대한민국 40대를 대표하는 아재 4인방 정형돈,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이 모여 스태프 동반 없이 남자들만의 우정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네 사람은 원래부터 절친한 관계로, 예전부터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성치경CP는 "굉장히 친한데다 수다쟁이 4명이라 말이 끊이지 않는다. 케미가 정말 좋다"며 "40~50대 가장이 되면 다들 여유가 있든 없든 함께 여행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으로 정말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JTBC '호모패키지쿠스-뭉쳐야 뜬다'로 복귀한다. <사진=JTBC> |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없이 가이드가 이끄는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는 정형돈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요소다. 가장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친구들끼리 떠난 여행은 제2의 수학여행 같은 느낌을 주고, 스태프 동반 없는 환경은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준다. 숙소를 잡고 여행 루트를 짜기 위해 고민할 필요없이 가이드만 따라다니면 된다. 확실히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성치경 CP는 "물론 카메라가 있지만 확실히 부담이 적다"며 "일반인과 똑같이 여행을 한다. 다같이 싸온 반찬을 나눠먹고 대화도 많이 한다. 속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공황장애는 완쾌되는 병이 아니다. 감기처럼 일주일 지나면 낫는 게 아니고 계속 본인이 조절하고 싸워나가며 관리해야 한다"며 "아무래도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고 부담되는 프로그램들은 아직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의 JTBC 컴백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무한도전'을 벗어나서도 건재한 MC임을 입증했기 때문. 사실 많은 팬들이 '냉장고를 부탁해' 복귀도 기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성치경CP는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PD가 아쉽지만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치경CP는 "이미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안정환이 있다. 정형돈 본인이 없는 동안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시 들어간다는 데 부담감이 있다. 안정환과 역할도 겹친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처음부터 시작했고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형돈이 데프콘, 장미여관과 콘서트를 펼치며, '히트제조기'에도 출연한다. <사진=록스타뮤직앤라이브, MBC에브리원> |
정형돈은 '뭉쳐야 뜬다'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더 활발한 행보를 펼친다. 지난 9일부터 장미여관과 함께 콜라보 공연 '형돈이에게 장미를 대준이' 콘서트를 시작,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또 정형돈은 데프콘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 비스트의 용준형과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나 1년 9개월만에 MBC에브리원 '히트제조기'를 촬영했다. 11월 말 방송 예정이다. 정형돈의 활발한 활동이 반갑고도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