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유통가 11.12 촛불 특수] '닭 잡는 날'에 '최순실 맥주'...'풍자마케팅'

기사입력 : 2016년11월14일 14:15

최종수정 : 2016년11월14일 14:20

100만 촛불집회에 맞춰진 이벤트 열기
업계 "풍자마케팅 시선은 부담"

[뉴스핌=전지현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지난 12일, 100만 촛불 집회를 진행에 맞춰 선보인 '닭' 관련 이벤트가 눈길을 모은다. 실제 '닭'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할 때 자주 등장하는 동물. 따라서 우회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지만, 이들 업체는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2일 '닭 잡는 날 행사'를 통해 닭고기를 30% 할인판매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매월 하루를 정하고 닭고기 전 품목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이마트의 이 행사는 행사일이 매월 유동적이다.

지난 12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이마트용산점에 '닭 잡는 날' 이벤트가 펼쳐졌다(사진 좌). 같은 날 광화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닭 모가지를 움켜쥔 주먹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등장했다(사진 우).<사진=전지현 기자, 뉴시스>

같은 날 롯데마트 역시 1인용 치킨 '혼닭'을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에 ‘통큰치킨’을 선보인 이후 양념 레시피를 변경하는 방식만 전개해 왔다. 그러나 중량을 조절해 재출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빗댄 닭의 목을 손으로 비트는 형상의 조형물이 등장했다. 닭이 처한 상황에 자괴감 패러디를 인용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을 동물로 희화화한 것이다. 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닭 머리 모양을 한 탈을 쓰고 행진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따라서 같은 날로 맞춰진 대형마트 행사를 두고 업계는 박 대통령이 '닭'으로 불리는 점을 패러디한 마케팅 일환이라는 데 무게를 두지만, 관련 업체들은 ‘우연의 일치’라는 주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닌 우연히 겹친 것일 뿐”이라며 “매달 해오던 행사였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데마트 역시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밥, 술, 간식 등을 먹는 혼밥족이 늘어나고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해먹는 수요가 늘고 있어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에는 최순실, 박 대통령과 관련된 다양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최 씨가 닭을 키운다는 내용의 ‘순실이 닭 키우기 게임’, '쇼핑왕 순실이', '조류 키우기',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승마선수였다는 점에 착안) '최순실 말키우기'등의 휴대폰 게임앱이 10월말과 11월 초에 집중 제공됐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맥주가게에서는 '최순실 맥주'가 판매되고 있고, 광주시 상무지구에 있는 ㄱ고깃집에선 '순실이 콩밥정식' 메뉴가 소개되기도 했다.

G마켓은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먹거리와 승마 운동기기 구매 링크를 걸었지만 반나절만에 관련 포스트를 삭제했다(사진 좌).안드로이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지난달 26일 '순실닭 키우기' 휴대폰 게임이 등장했지만 14일 현재 해당 게임을 찾을 수 없다.(사진 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쳐>

‘최순실 맥주’를 판매하는 여의도 소재 한 맥주가게 점원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관심이 높아 지다보니 기존 판매하던 맥주에 ‘최순실’ 이름을 붙였다”라며 “실제 맥주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이 같은 ‘풍자마케팅’ 시선을 조심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일시적인 여론몰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 정권내 최고 지도자와 관련한 정치이슈가 자칫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요소다. 

일례로 G마켓은 지난 달 2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라는 이름을 붙이고 먹거리와 승마 운동기기 구매 링크를 걸었지만 반나절만에 관련 포스트를 삭제해야 했다. 지난 10월26일 선보인 ‘순실이 닭 키우기 게임’ 역시 출시 이틀만에 100개 리뷰가 작성됐지만, 14일 오전부터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해당 게임을 찾을 수 없다.

G마켓 관계자는 “SNS 확산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긴 했지만 ‘불쾌하다’는 댓글이 있어 의견을 수렴해 내렸다”며 “G마켓이 '풍자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내부적으로 부담스럽게 여겼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이슈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사람의 관심과 이목을 끌 수 있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민감하고 부담스러운 소재들이다. 따라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극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아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긴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