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증가와 내년에도 원유시장 과잉공급 현상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이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1센트(1.35%) 하락한 44.66달러에서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2센트(1.12%) 내린 45.8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으로 빠르게 관심을 옮겼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이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이다.
다만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장관은 이날 이전보다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합의가 성사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이 11월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의 생산량을 기록했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IEA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23만 배럴 증가한 3383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IEA는 원유 수요량이 올해와 내년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지만, OPEC 비회원국의 공급 예상치를 하루 11만 배럴 상향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즈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OPEC 합의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올라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며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혹은 생산량 제한 합의 전망에는 의구심이 많지만 합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