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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 車금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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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국가 내 어디에서든 지점영업 가능…중국 등 해외법인 급성장

[뉴스핌=이지현 기자] 현대캐피탈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선다. 지난 9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은행설립 최종 승인을 받은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유럽연합(EU) 내 어느 국가에서든 금융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을 기반으로 보험중개업과 은행업에도 나서는 등 유럽에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말 비 EU국가 금융사 중 최초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EU국가 내에서의 금융사업 영위가 가능해진 셈.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사옥 전경 <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오는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 설계와 금융시스템 구축을 마쳤고, 1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자본금은 약 850억원(6710만유로)이며,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한다.

이번 은행 설립 승인으로 현대캐피탈은 유럽에서의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CB로부터 은행 설립 승인을 받게 되면 EU국가 내에서 따로 법인 설립 승인을 받지 않아도 지점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 존재하던 독일 및 영국법인이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과 합작해 설립했던 것과 달리, 이번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대카드가 독자적으로 진출한 것도 차별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주력 업무인 할부금융업을 필두로 유럽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리잡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유럽국가들에 들어가는 현대캐피탈의 본부(HQ)역할을 하게 된다"며 "그동안 해외진출은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해왔는데, 이번부터는 그동안 쌓인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진출했다는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우선 독일 본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독일의 경우 자동차시장이 워낙 발달해 있는데다, 자동차 구매자의 80%이상이 할부금융을 이용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큰 편.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설립한 기존 독일 법인에서는 자동차금융 관련 컨설팅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설립되는 은행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직접 자동차금융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독일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2%대여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독일에서 할부금융 사업 안정화를 이룬 뒤 수신업무를 포함한 은행업·딜러금융·보험중개업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캐피탈은 최근 해외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은행 설립을 계기로 유럽시장의 문을 연 데다, 중국인 지난해부터 순익이 급성장하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조9500억원 규모였던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독일·영국·북경) 자산규모는 올해 상반기 6조8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463억원 규모에서 776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는 자산이 1530억원에서 2417억원규모로 급성장했고, 순익도 322억원에서 577억원으로 늘어 해외법인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설립 목적 자체가 현대차의 판로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법인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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