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꽃미남에 지고지순함 더했다…김수현·박서준 거쳐 고경표·박보검까지 '철벽 직진남' 계보

기사입력 : 2016년10월14일 09:02

최종수정 : 2016년10월14일 11:06

김수현과 박서준, 박보검, 고경표로 이어진 '직진남' 계보 <사진=MBC, KBS, SBS>

[뉴스핌=양진영 기자] 삼각 관계가 벌어졌을 때 갈팡질팡하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철벽 직진남'이 대세다. '해를 품은 달'의 지고지순한 왕 김수현부터 '그녀는 예뻤다' 첫사랑꾼 박서준의 흥행 비결이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질투의 화신' 고경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잘생긴 꽃미모에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함. 최근 드라마에서 돋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특징이다. 가장 강렬하게 시청자에게 기억되는 '철벽 직진남'은 바로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왕 이훤. 첫사랑이었던 여인을 잊지 못하고 심지어 중전과 합방조차 거부한다. 당시 이훤 캐릭터의 인기는 '김수현 신드롬'으로 이어져 무려 40%가 넘는 시청률을 찍었다.

이후에도 빤한 '설왕설래'식의 삼각관계를 답습하기보다, 여자 주인공이 사랑을 독차지하는 드라마는 어김없이 흥행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반전 로코'로 사랑받은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지성준은 첫사랑에 목 매며 주인공 혜진(황정음)의 친구 하리(고준희)의 묘한 대시에도 끄덕하지 않고 직진했다.

최근작인 MBC 'W(더블유)'에서 이종석이 맡은 강철도 운명의 여인 오연주(한효주) 외에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들은 단 한사람에게만 달콤한 애정을 표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월화, 수목드라마 쌍두마차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질투의 화신' 속 고경표 역시 '필승 비결'을 차용하고 있다.

◆ 애정표현은 내 여자에게만, 무조건 직진…꿀 떨어지는 눈빛은 '보너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연기하는 세자 이영은 오로지 '홍라온 바라기'다. 극중 이영은 감정에 확신이 들면 망설이지 않고 표현하는, 시대를 앞서간 '직진남'이다.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라온(김유정)에게 냉랭하게 대하다가도, 그가 위험에 처했을 때는 어느 때든 달려가 구한다. 또 남자인 내시를 좋아한다고 착각할 때도 그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려 편지까지 썼다.

라온이 여자인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전에 없던 사랑꾼으로 거듭났다. 조선시대라는 배경을 잊게 할 정도로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하는 꽃미남 세자 이영에게 여심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이영은 여자인 라온에게 거침없는 입맞춤으로 마음을 표현하는가 하면, 힘들까 어깨에 기대 쉬게 하고 다리를 다치자 신분의 차이도 아랑곳 않고 직접 업어줬다.이 과정에서 명대사도 많이 나왔다. "네가 내 약과가 아니냐" 등 달콤한 멘트가 대표적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김유정 <사진=KBS 구르미 그린 달빛>

'질투의 화신'에서 재벌 2세 고정원 역으로 출연 중인 고경표 역시 비슷하다. 메인 남자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직진남'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에게 반한 그는 친구나 연인이 아니면 해주지 않는 의상 협찬을 제안하고 심지어 직접 옷감을 재단해 의상을 제작해줬다. 정원이 나리에게 호감을 표현한 이후, 그의 신체 치수를 줄자로 재는 신은 로맨틱한 '심쿵' 장면으로 꼽히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또 극중 정원은 나리에게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화법으로 감정을 정확히 전달한다. 나리가 정원의 재력과 위치를 부담스러워하자 "지금도 당신한테 거지처럼 구걸하고 있다"며 나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는 방송국 아나운서와 불거진 스캔들로 상처받은 나리에게 "좋아해요"라는 고백을 듣자마자 박력 넘치는 키스를 했고, 고경표는 모처럼 여성 팬들에게 남자다운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비서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대체로 시니컬한 정원은 나리를 대할 때만은 유난히 다정한 눈빛이 된다. 이는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이영도 마찬가지. 평소 다른 이들에게 진심을 숨기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것과 달리 라온에게는 애정 어린 눈빛을 감추지 않는다. 일명 '꿀 떨어지는 눈빛'을 장착한 두 남자를 두고 네티즌들은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 눈길조차 못받는 고달픈 서브女, 박환희·채수빈도 공감대 형성하며 '밉상' 탈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질투의 화신' 속 고경표는 또 다른 상대역 채수빈과 박환희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는다. 특히나 박보검이 연기하는 세자 이영은 예조판서의 딸 조하연(채수빈)의 적극적인 대시에도 목석처럼 묵묵부답이다. 여러 차례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비꼬는가 하면, 마음을 담은 선물을 돌려주고 정식으로 고백하자 "마음에 둔 여인이 있소"라며 대차게 거절한다.

심지어 하연은 안동김씨를 견제하기 위해 세자빈이 되길 자청하고, 이영에게 "저와 제 가문을 이용하라"면서 마음을 접은 척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이영은 세자빈으로 간택된 하연이 라온과 추억이 담긴 정원에 들어오자 "이 곳에 들어오지 마시오. 다시는"이라고 차갑게 말하며 상처를 줬다. 내 여자 외에 다른 사람에겐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 '철벽남'인 셈이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와 박환희 <사진=SBS>

'질투의 화신' 속 고경표는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철벽남이다. 집안끼리 결정한 정략결혼 상대 아나운서 금수정(박환희)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지만 선을 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머니를 의식해 수정을 챙기던 정원은 갑작스런 스캔들로 나리가 상처받자 파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금수정이 계속해서 어머니와 만나 딴 소리를 하자 그는 "나 뒤통수치는 사람 싫어하는데"라면서 불쾌해했다.

박보검과 고경표가 '내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차가워질 수록, 드라마에 쏟아지는 호응은 폭발적이다. 메인 커플이 더욱 힘을 받는 동시에 어쩐지 남겨진 사람은 짠하게 느껴지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덕에 채수빈과 박환희는 나름대로 응원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주인공들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서브 캐릭터가 어쩐지 밉지 않고 짠하게 느껴진다면 극 자체의 분위기 상승에 자연히 보탬이 될 수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