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활약한 스포츠 스타 김연경, 김동현, 최병철 <사진=뉴시스, UFC> |
[뉴스핌=황수정 기자] 스포츠 스타의 예능 출연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누구나 다 아는 화제성 높은 인물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별로 소비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기 때문. 더군다나 큰 스포츠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는 비하인드 스토리만 공개해도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앞뒤 다퉈 이들을 섭외하고자 한다.
최근 본업에서 잠시 벗어나 예능 나들이로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는 스포츠 스타 김연경, 최병철, 김동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것은 물론, 예능에서도 반전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배구여제'로 떠오른 김연경은 MBC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에서 짧게 스쳐가 아쉬움을 자아냈던 김연경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래퍼로 변신해 웃음을 줬고,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깔끔한 살림꾼 면모와 소녀 감성은 물론, 터키의 생활을 최초 공개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흥분 가득한 해설로 큰 웃음을 줬던 최병철 펜싱 해설위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XTM 'M16', KBS 2TV '어서옵쇼' '우리동네 예체능' 등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최병철은 올림픽 당시 뒷이야기는 물론 전문성을 살린 펜싱 콘텐츠를 선보이며 다소 생소했던 펜싱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병철은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최근 MBC '미래일기'에 출연해 감동을 안겼다. 60세로 분한 김동현이 80세 엄마와 함께 미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파이터 김동현이 아닌 아들 김동현으로서의 이야기를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김동현은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XTM '수방사2',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런닝맨'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 이미지를 쌓기도 했다.
예능에서 활약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 김연경, 최병철, 김동현 <사진=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어서옵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미래일기' 캡처> |
방송사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유명세를 활용해 시청자들을 조금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시청률 상승이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 역시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진솔한 면모를 통해 친근함과 호감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 대해 알리기도 하고, 대중들이 오해하는 점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김연경은 올림픽 이후 대표팀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단발성으로 예능에 출연하는 스포츠 스타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성적이 떨어질 경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역풍도 더 거세다. 과거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잦은 방송 출연과 CF 촬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고, 로드FC 선수 송가연도 데뷔하기 전 SBS '룸메이트'에 출연해 인기와 함께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데뷔전에서 TKO승을 거뒀음에도 박수보다 비난을 더욱 많이 받은 바 있다.
김동현은 과거 "예능을 하고 나면 시합 결과가 항상 좋았다. 그러나 예능에 출연하면 사람들은 항상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오해를 한다. 그래서 예능에 나오면 오히려 훈련을 더 열심히 받는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UFC 16경기를 포함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21승 3패 1무 1무효를 거뒀다. 현재 UFC 웰터급 공식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 역시 오는 23일 시작되는 터키 여자 배구 리그를 준비 중이다. 김연경은 소속 팀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선수로, 팬들이 따로 부르는 응원곡도 있을 정도로 그 활약과 인기가 뛰어나다.
김동현은 "운동이 본업이니까 제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스포츠 스타의 예능 출연은 본분을 잃지 않는 것이 기본 전제로 깔려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방송사와 스포츠 스타가 윈윈을 위해 서로를 찾는 한, 이들의 예능 나들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