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홀로 휴가' 개봉을 앞둔 배우 박혁권이 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김세혁 기자] 배우 박혁권이 선배 조재현의 첫 장편 연출작 '나홀로 휴가'로 팬들과 만난다. 2014년 SBS '펀치'에서 처음 만나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10년 간 옛 연인의 곁을 방황하는 남자의 심리를 통해 사랑과 결혼, 집착을 이야기한다.
박혁권은 7일 오전 서울 명동 수현재씨어터 옥상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안팎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혁권은 '나홀로 휴가'에서 매혹적인 요가 강사 시연(윤주)에 반해 불륜을 저지르고, 10년이나 그의 곁을 맴도는 강재를 열연했다.
조재현과 작업에 대해 박혁권은 "아무래도 선배 연기자다 보니 이야기를 안해도 뭐가 문제인지, 뭘 원하는지 알더라"며 "일테면 왜 진행이 안되는지, 어떤 면에서 배우가 만족을 못하는지 대번에 눈치를 챈다"고 설명했다.
영화 '나홀로 휴가' 개봉을 앞둔 배우 박혁권이 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펀치' 당시 조재현이 주연을 제안하면서 영화가 완성됐지만, 당시 박혁권은 '설마 찍겠어'라며 반신반의했다. 박혁권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지 몰랐다. 그냥 저러다 말겠지 싶었다"며 "8시간이나 독수리 타법으로 대본을 써서 주더라. 일반적인 영화 대본과 똑같은 분량이었다. 엄청난 추진력"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다시 조재현과 작업하겠냐는 질문에 박혁권은 "이번엔 대본을 좀 보고 결정해도 되냐"고 즉시 대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10년이나 불륜 상대의 곁을 떠도는 강재 캐릭터에 대해 박혁권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혁권은 "저라면 강재처럼 10년이나 누군가 쫓아다니지 못할 거다. 그런 긴 시간 누굴 스토킹하면 일단 제 몸이 상할 것"이라며 "다만 강재의 심정은 일부 이해가 된다. 특히 장롱에 갇혔을 때가 그렇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결혼을 여태 안한 건 아직 준비가 안 돼서다"라며 "결혼은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기보다는, 서로 싫은 걸 참으며 사는 거라고 본다. 그럴 자신이 아직은 없다"고 털어놨다.
박혁권과 윤주, 이준혁을 비롯해 김수진, 명계남, 이광기, 박철민 등이 출연한 '나홀로 휴가'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