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재정부가 발행하는 30년물 국채 금리가 실물경제 악화로 2003년 이후 1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징지르바오(經濟日報 경제일보)는 “재정부가 260억위안 규모의 30년물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발행 금리는 3.27%로 이는 2003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발행금리는 지난달 22일 재정부가 발행한 30년물 국채 발행금리(3.52%)보다 낮은 수치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뜻하며 시장경기가 위축되고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실물경제 악화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처음으로 2.7%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채권시장의 인기는 우량자산 품귀현상에 따른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실물경제의 위기가 주식시장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수익률 개선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는 최근 신용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빈번히 나타나면서 일부 저평가된 신용채에는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는 현상과 연관이 깊다. 이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면서 장기채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순빈빈(孫彬彬) 자오상정취안(招商證券 초상증권) 고정수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채권 만기별로 분류했을 때 장기, 초장기 채권물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중국 경제가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경우 채권시장 수익률이 또 한 번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과 같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부발 정책 이슈가 생길 경우 채권 수익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취칭(屈慶) 화촹정취안(華創證券 화창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채권시장 수익률은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악재가 없다는 전제 하에 채권 수익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악재가 출현하기만 하면 수익률은 급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