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회사에서 소문난 ‘천문학도’다. 마 회장 스스로 “만일 기업인이 되지 않았다면 천문학자의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천문학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천문학과 관련된 잡지가 수북이 쌓여있고 그가 조직한 사내 천문학 동아리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마 회장의 생일에 텐센트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고가의 우주 망원경을 선물했다는 일화도 있다.
젊은시절 마화텅이 대학 입학 원서를 쓸 당시 그는 천문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천문학을 배워서 그 계통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지리 선생님이 되는 정도에 그친다”며 천문학과 진학을 만류했다.
비슷한 시기 컴퓨터를 처음 접한 마화텅은 이 분야에 흥미를 느껴 결국 천문학 대신 선전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다. 이 선택이 현재의 기업인 마화텅을 만든 씨앗이 될 것이라고는 당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학생 시절 그는 ‘천재 해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자신의 또 다른 취미이자 본업인 컴퓨터 분야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청년시절 그는 컴퓨터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섭렵하고 있으리만큼 ‘완벽’했다. 인터넷 게임, 프로그래밍, 컴퓨터 조립할 것 없이 그의 손을 거치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취미에서 엿볼 수 있듯 마화텅은 떠들썩하고 대외적인 성향이기보다는 조용하고 신중한 개발자 스타일에 가깝다. 그의 조심성 많은 성격은 마 회장의 ‘첫 차(車)’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마화텅이 2002년 생애 처음으로 구매한 자동차는 볼보 S80다. 볼보는 여느 자동차 제조사보다 ‘안전성’을 강조하는데 이 철학을 담은 대표 모델이 바로 S80이다. 마화텅 주위 사람들은 당시 S80이 그의 성격을 빼 닮은 자동차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중국 유명 기업인 중 다수는 자신의 부인을 대중에게 공개해 연애시절 이야기나 가정사가 알려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화텅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단 한번도 자신의 부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항간의 소문에는 그가 결혼식에만 6000만위안(100억원)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마화텅은 훗날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친지와 가까운 친구들, 오랜 동료 일부만을 초대해 선전 한 예식장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마화텅은 기업인, 회사 대표라는 직함보다 ‘엔지니어’로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화텅이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던 때가 바로 엔지니어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텐센트 기업문화는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텐센트는 제품이 아닌 기술 기반 생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회사이기에 엔지니어의 역할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