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콘리뷰] 에픽하이 '현재상영중 2016', 지루할 틈 없이 유쾌했다…진심 묻어난 감동의 콘서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지은 기자] 시종일관 유쾌했다. 관객을 위한, 관객에 의한 공연임이 확실했다. 올해 14주년을 맞이하다보니, ‘전기’ ‘스포츠’ ‘생존 드라마’ ‘호러’ ‘사극’ ‘느와르’라는 6개의 테마에 어울리는 곡이 모두 존재했다.

에픽하이가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현재상영중 2016’을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앞서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 공연을 진행했으며, 총 6회에 걸쳐 개최됐다.

이날 본격적인 공연은 에픽하이의 히트곡 ‘Fly’로 시작됐다. 오프닝부터 모두에게 친숙한 곡으로 시작한 에픽하이 멤버들은 장내의 열기를 단숨에 뜨겁게 만들었다. 투컷은 “반갑습니다. ‘현재상영중 2016’ 5번째 상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타블로 역시 “지난 주말 3번의 공연을 너무나도 행복하게 마쳤어요. 그러고 오늘이 오기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이 굉장히 걸리적거리더라고요”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공연장은 영화관으로, 각 공연의 테마는 6개의 영화를 패러디한 만큼, 멤버들의 자기 소개가 끝날 때마다 익숙한 명화 시그널이 흘러나와 섬세한 연출까지 선보였다.

소개가 끝나자마자 투컷의 디제잉이 빛을 발했다. 강렬한 스크래치로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꾸며 곧바로 ‘비켜’가 시작됐다. 두 곡을 연달아 소화한 에픽하이는 본격적인 ‘현재상영중2016’ 시작을 위해 콘서트 시작 전, 관객 투표로 뽑힌 이번 콘서트 테마 확인에 나섰다. 첫 테마는 바로 ‘블로스완’이 꼽혔다.

영화 ‘블랙스완’을 생각했다면 오산. ‘스포츠’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테마는 2016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채워졌다. 투컷은 골프, 타블로는 테니스, 미쓰라는 태권도 복장을 입고 등장했다. ‘Run’으로 시작해 ‘1분 1초’ ‘오빠 차’ ‘HIGH TECHNOLOGY’까지. 한 곡을 부를 때마다 타블로의 완벽한 곡 설명과 비유가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터뜨렸다.

‘오빠 차’에서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디제잉을 하던 투컷의 랩을 들을 수 있는 희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관객들은 이런 모습에 떼창과 큰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에픽하이의 콘서트에서 매 테마의 공연이 끝날 때 잠시의 공백이 생길때도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VCR에서는 마치 영화 티저 예고편을 보듯, 다음 테마에 대한 멤버들의 패러디 영상이 공개됐다. 세 멤버들의 발연기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음을 터졌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테마는 바로 ‘SSG’이 선택됐다.

타블로는 ‘SSG’ 테마의 첫 곡으로 ‘Nocturne (Tablo’s Word)’을 선곡해 강렬한 래핑을 선보이며 첫 번째 테마와 정반대의 느낌을 선사했다. 타블로의 솔로곡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온 에픽하이는 ‘악당’ ‘부르즈 할리파’까지 연달아 느와르 장르에 적합한 노래를 부르며 장내의 뜨거운 분위기를 계속 달아오르게 했다.

소극장콘서트인 만큼, 에픽하이는 작은 부분 하나에도 관객들과 대화를 하며 소통을 중요시했다. 멤버들은 공연 내내 큰 환호와 떼창을 선보인 관객들에게 “우리가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박수를 받아야 한다. 여러분이 있기에 지금의 이 공연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팬들을 감동 짓게 했다.

대망의 1위 테마가 선보여지기 직전, 이날의 깜짝 게스트로 빈지노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빈지노는 3곡을 연달아 소화하며 자신의 공연 못지않게 엄청난 열기를 이끌어냈다. ‘현재상영중 2016’ 테마 1위는 공포 장르인 ‘검은 아재들’이 관객들의 투표로 인해 선택됐다.

영화 ‘검은 사재들’의 패러디 영상이 공개된 후 무대에 오른 에픽하이는 ‘Word Kill’로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박소담 역할을 맡은 타블로는 병원 침대에서 나름의 광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래핑을 선사했다. ‘Paris’ ‘Kill This Love’ ‘You Are The One’까지 쉼 없이 부른 에픽하이는 공연이 막바지임을 알렸다.

타블로는 “에픽하이가 지금 데뷔한지 13년이 됐는데, 데뷔 전부터 ‘너희는 끝났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 말이 우리는 익숙해졌지만, 팬들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다. 여러분에게 우리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드릴 수 있는 친구가 되겠다. 먹구름 가득한 우리에게 항상 ‘우산’이 되어주어서 감사하다. 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타블로의 멘트에서 다음 곡의 힌트를 들은 관객들은 목이 터져라 환호했다.

‘우산’ ‘Love Love Love’에서는 모두가 하나 되어 떼창으로 장내를 휩쓸었다. 앙코르 무대 역시 빠질 수 없었다. 무대에서 퇴장하자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기 시작했고, VCR에서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에픽하이가 느낀 소중한 감정들이 모두 공개됐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에픽하이의 자유로움이 대방출됐다. ‘BORN HATER’로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이끌어갔고, ‘사진첩’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다가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80분간 공연에서 에픽하이는 이 공연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팬들에게, 관객들에게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팬들에 대한 애정과 무대를 대하는 에픽하이의 진심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YG엔터테인먼트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